삼보컴퓨터의 보장형PC사업은 과연 성공을 거둘수 있을 것인가.최근 이 회사가 야심적으로선보인 보장형PC인 「드림시스 61 체인지업」에 대한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비자가 PC를 구입한지 2년후에 핵심부품인 CPU와 주기판을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체인지업PC는 삼보가 사활을 걸고 내놓은 전략제품으로 국내 PC업계에서는 유례를 찾아볼수 없는 파격적인 마케팅기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보는 이번 체인지업PC의 출시를 계기로 기존 데스크톱PC인 「드림시스PC」 제품라인을단종하면서 체인지업으로 전면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한마디로 삼보는 체인지업PC로자사 PC사업의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따라서 이 회사는 체인지업PC 판매의 성공을 위해 파격적인 공세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우선 체인지업PC의 판촉활동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3달간 책정한 마케팅 비용만해도 1백20여억원에 이른다.이는 이 회사설립 이래 단일품목으로는 최대규모에 달해 체인지업PC에기울이는 삼보의 노력을 단적으로 반증하고 있다.
이같은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힘입어 이달초부터 약 2주간에 걸쳐 시판된 체인지업PC는 약2천5백대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삼보는 밝히고 있다.삼보는 특히 연말까지 겨울방학과 계절적인 PC성수기를 최대한 활용해 시판 2달만에 3만5천대의 체인지업PC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월평균 1만5천대에서 2만대 가량의 체인지업PC를 판매해 극도로 침체된 PC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시장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삼보가 새로운 컨셉으로 제시한 체인지업PC의 핵심은 CPU와 주기판의 무료 업그레이드를 통한 소비자들의 비용부담을 크게 절감시켜준다는 점이다. 사실 주기판과 CPU는 PC원가의 40% 수준에 육박해 소비자들이 업그레이드할 경우 비용부담을 크게 느낄 수밖에없다.
삼보는 구입 2년후 PC의 업그레이드를 보장해줌으로써 한번 구입하면 오래 쓸 수 있는 PC라는인상을 심어줘 3~6개월단위로 출시되는 신제품구입의 혼란에 따른 소비자들의 고민도덜어준다는 복안이다.또 2년후 교체한 CPU와 주기판은 이를 재활용해 후진국으로 수출하거나 초저가의 중고PC로 제작해 내수판매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2년후인 오는 99년경에는 국내에도 이른바 세컨드 PC개념이 도입돼 1가구 2PC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삼보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보는 이번 체인지업PC 출시를 통해 PC본질에 맞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랫동안 사용할수 있는 제품을 개발,공급한다는 방침 아래 8개월을 주기로 무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2세대,3세대 개념의 체인지업PC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삼보의 이같은 마케팅전략에 대해 부정적인 눈초리로 바라보는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관련업계에서는 올들어 극심한 판매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삼보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내놓은일종의 자구책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PC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보가 내놓은 체인지업PC 개념은 기업 경영차원에서 볼 때 상식적으로이해가되지 않는 조치』라며 『특히 체인지업PC 판매이후 기업에 미치는 비용부담이 너무 커기 때문에 올들어 내수불황에 따른 수익감소로 자금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보에게는 큰 모험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어쨌든 삼보가 자사 PC사업 승패의 마지막카드로 내던진 체인지업PC의 성공여부는 1차적으로 연말까지 어느 정도 판매실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그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을 것같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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