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사이버 모델

토끼 얼굴을 연상케 하는 플레이보이사는 미국 성인잡지를 대표할 만큼 잘 알려져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플레이보이」지 외에 「란제리」라는 격월간지를 발행한다.

플레이보이사는 명성답게 표지모델을 고를 때 매우 신중을 기한다. 표지모델 선정기준은 임신한 데미 무어처럼 화제가 되는 인물이나 금발의 팔등신 누드 등 매우 엄격하다. 평균 신장이나 각선미에서 떨어지는 동양인이 표지모델로 발탁되기는 쉽지 않다.

란제리 9.10월호는 의외로 동양인을 표지모델로 선정했다. 한번도 주류 연예계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 그것도 까만 머리 까만 눈의 동양인이었다. 화재의 주인공은 1백63㎝의 키로 장신의 글래머들이 지배하는 누드모델 세계에 아시아 열풍을 일으킨 재미교포 이승희다.

이승희를 스타로 만들어 준 것은 인터넷이다. 단지 몇 장의 사진만 가지고도 사이버 공간에서 스타가 됐고, 누드모델 세계에 이어 최근에는 영화계에까지 진출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사이버 모델로 이름을 날리는 스타들이 이미 대거 등장했고 이들의 매지니먼트를 통해 적지않은 부를 축적한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일본의 오스카프로모션의 경우 여러 모델들의 사진을 모은 사이버 모델 인터넷사이트를 개설, 기업광고와 연계하는 기획작업을 벌여 올해 20억엔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사이버 모델에 이름을 올려놓은 미모의 여성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사이버 모델을 관리하고 중개하는 기획사들도 여럿 생겨나고 이 곳에서 활동을 시작한 모델 역시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사이버 모델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인터넷 광고시장 확대와 사이버 쇼핑몰 확산 등 가상 공간에서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광고 모델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인터넷은 단순히 정보를 교류의 장에 국한치 않고 이승희보다 더 뛰어난 인터넷 스타를 배출하는 모델 에이전시 역할까지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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