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신가전 시대

딸을 출산하면 마당에 오동나무를 심는 것이 옛 조상들의 지혜였다. 딸의 혼기가 찰 때가 되면 오동나무가 장롱을 짤수 있을 만큼 자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민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부터 컬러TV나 백색가전제품이 빼놓을 수 없는 혼수품이 돼 버린지 오래됐다.

혼수 가전시장이 수조원대로 성장한 것도 따지고 보면 자식 가진 부모의 심정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기 때문이었다.

전자산업의 대표주자격인 가전분야도 이제 옛 영광에서 한 발 물러선 듯싶다. 내수시장은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성장률이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저가격 수입제품이 내수시장을 뒤흔들어 놓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현지생산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가전업계의 노력도 결실을 맺기는 아직 요원하다.

그래도 가전분야는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오디오나 소형가전의 경우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사양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80년까지만 해도 세계시장을 주도한 카오디오산업은 선진국의 덤핑과세부과란 수출장벽으로 인해 이제는 고사상태에 직면한 상황이다. 어디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지 갈피를 못 찾고 있다.

연말 인사철이 임박하면서 가전업체 역시 경기불황만큼 뒤숭숭한 분위기다.

조직 축소설이 나도는가 하면 연구개발비를 축소하고 전체 임원의 30%를 삭감한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전자사업은 통폐합하기 위한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조직축소나 인력재배치만이 능사는 아니다. 정보사회의 인프라로 가전산업이 지닌 잠재력은 앞으로 무궁무진하다.

언제 그 시기가 전개 될 것인지가 문제일 뿐 신가전시대가 화창하게 전개될 날은 오게 마련이다. 경기가 어려운 지금이 바로 이날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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