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자상거래" 도입 어디까지 왔나 (3);ISP.PC통신업계

앞으로 전자상거래(EC) 서비스의 조기확산과 저변확대는 인터넷서비스업체(ISP)와 PC통신업체들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ISP 및 PC 통신업체는 현재 14개 업체로 대부문 부가통신사업과 SW 및 SI사업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개 업체가 이미 EC 쇼핑몰사업을 시작했으며 나머지 13개 업체 중 8개 업체가 쇼핑몰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갔거나 계획중이다.

따라서 이들의 사업착수를 계기로 EC서비스가 어느 정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PC통신 이용인구와 ISP를 통한 인터넷서비스 이용자들을 EC 이용회원으로 자연스럽게 유도, 저변확대를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의 「전자상거래 현황조사」에서 설문에 응한 8개 업체 모두가 EC운영(쇼핑몰)에 가장 관심이 있다고 응답,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특히 EC운영에 관심을 보인 8개 업체는 몰(Mall)들의 집합체(Mall of Malls)인 프런트몰(Front Mall)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국내에서도 EC시장을 둘러싼 프런트몰업체간 경쟁국면도 조만간 전개될 전망이다.

이들 업체가 프런트몰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앞으로 전개될 EC시대에서의 프런트몰로서 다양한 업종의 전문 몰들을 유치, 영향력을 최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8개 업체 중 7개 업체가 해외 EC전문 솔루션업체나 자체 개발을 통해 이미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ISP 및 PC 통신업체들은 이밖에도 인증(CA) 관련부문에 4개사(50%), EC용 솔루션분야에 4개 업체(50%), 전자지불 관련분야에 2개사(25.0%)가 각각 관심을 보였다.

ISP와 PC 통신업체들은 그러나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EC분야에 아직까지 자금이나 인력투자를 과감하게 실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는 EC사업 추진에 한 업체당 평균 15명 정도의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투입인원의 규모는 업체마다 커다란 격차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5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을 운용하고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중견업체들은 5명 이내의 인원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아직까지 EC서비스에서 실질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인데 중견 및 중형기업들의 경우 과감한 투자를 하기보다는 앞으로 본격 형성될 EC시장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같은 분석은 이들 업체의 투자규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응답업체 5개사의 업체당 평균 투자액은 9억원대에 이르나 대기업 2개사의 자금투자가 전체 투자액 47억4천여만원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인력과 자금투자에서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EC 이용자들의 저변이 확대되지 않아 실익을 챙길수 없는데다 법적, 제도적인 문제들도 정비되지 않아 쇼핑몰 운영 선발업체들의 사업추이를 지켜보면서 투자확대 및 사업착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들 ISP 및 PC 통신업체들은 자신들이 추진하고 있는 EC사업이 활성화 장애요소로 이용자들의 마인드와 법, 제도적인 문제를 첫번째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사용자 마인드는 신용거래보다 직접구매에 의존하던 전통적인 유통구조에 더욱 익숙해 EC와 같은 주문방식의 물품구입 체제에 적응하는 데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따라서 원격쇼핑에 대한 신뢰성 확보와 확실한 주문접수 방법론 등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구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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