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계산업의 흐름은 다품종 소량화, 신소재, 반도체, 유전자 등 기계 외적기술과 초정밀 극한가공기술 등 기계 내적기술이 상호 연계되는 등 기술혁신이 가속화하고 있다.
또 단순 교역에서 탈피, 현지생산, 합작투자, 기술제휴 등 국제 분업화가 확산되고 있으며 정보화의 발달로 단위기계 중심에서 네트워크형 생산 공급으로 수요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기계산업은 제조업에 대해 생산의 28.9%, 수출의 25%, 수입의 27.5%를 차지하는 등 국가기간산업으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초기술 및 소재, 부품의 국산화와 기술개발 미비로 기계산업의 무역적자가 연 9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만성적 무역역조 품목이기도 하다.
한국기계공업진흥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계업체들의 제어기술 부문과 자동화기술,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 설계기술은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10년 이상 뒤떨어지는 데다 신제품 개발능력 및 설계기술은 선진국의 40%, 생산기술 및 품질수준은 선진국의 65∼70%에 불과하다.
특히 자동화 요소기술은 선진국에 어느 정도 근접해가는 반면 산업용 로봇과 공작기계의 자동화기술, 생산 자동화 등은 상당히 낙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계류 수출의 대부분은 미국시장과 동남아 및 개도국으로 한정돼 있고 수입은 일본과 미국으로 편중돼 있으며 국내 기계업체의 90% 이상이 중소업체로 구성돼 있어 지속적인 기술개발 투자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것도 국내 기계업계가 지닌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론 이같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86년부터 94년까지 총 7천32개 국산화 대상 품목을 발굴, 개발자금 7천66억원을 4천87개 중소기업에 지원해 4천2백2개의 품목을 개발했으며 95년부터 수요기반확대, 생산지원확대, 품질보증확대, 기술, 인력, 정보지원, 외국인투자유치 등 5개 부문에 중점을 두고 자본재 육성시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자본재의 단순 국산화 차원을 넘어 향후 자본재를 우리나라의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생산기반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국제교류 강화를 통한 경쟁기반을 구축함으로써 내수시장에서의 경쟁기반을 확대하는 동시에 수출구조 고도화가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를 위해 기계업체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유연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생산라인을 네트워크화함으로써 정보 활용과 기술검토를 통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며 업체 및 정부, 단체,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민간 자율의 기술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술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수출 주력 상품을 개발, 수출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는 한편 자체 브랜드 및 디자인 개발에 더욱 주력해야 세계무역기구(WTO)체제아래의 무한경쟁시대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단기적이고 단편적인 국산화 시책을 지양하고 기술개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종합적인 시책을 마련해야 하며 기술의 복합화, 융합화 추세에 대응, 업종간 교차점에 있는 중기거점 기술개발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와 함께 업계에선 국산기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중소기계업체가 생산하는 제품의 안정적 수요 확보를 위해 자본재 종합전시장 건립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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