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등의 보안에 필요한 암호화기술 표준을 둘러싸고 미국 RSA 데이터 시큐리티와 프리티 굿 프라이버시(PGP)社의 표준경쟁이 치열하다고 「테크웹」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RSA는 최근 자사의 암호화 기술인 「S/MIME」를 인터넷 표준으로 공식 채택해줄 것을 인터넷 엔지니어링 태스크 포스(IETF)에 요청했다.
S/MIME는 현재 넷스케이프,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상당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채용하고 있는 암호화 기술로 사실상 업계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RSA가 이번에 IETF에 S/MIME을 공식 표준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청한 것은 경쟁 업체들을 완전히 따돌리고 암호화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RSA의 이같은 의지는 최근 일본의 12개 업체가 S/MIME 지원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자사 암호화 기술채용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쟁업체인 PGP는 RSA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암호화 제품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시장공략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기업시장을 적극 파고들어 협력관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또 IETF,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 등 국제 표준단체에도 자사의 「오픈PGP」 기술을 표준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RSA의 독주를 견제하면서 자사 기술 보급 확산을 꾀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에 대해 IETF가 두 회사의 기술을 모두 표준으로 지정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두 회사의 표준 경쟁은 사실상 시장에서의 우열에 의해 결정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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