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電 해외 진출, 특정지역 집중 출혈경쟁 우려

가전3사의 해외진출이 최근 특정 국가로 몰리면서 출혈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최근 중국에 이어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잇따라 진출해 기존 브랜드 등과의 판매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국내 브랜드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치열한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현지 가전제품 생산체제를 갖추면서 집중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대우전자까지 이 지역에 가세해 시장점유전에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는 가전3사간 정면대결보다는 기존 현지진출 브랜드와의 시장경쟁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요즘들어 국내 영업인력을 재교육시켜 대거 현지 파견하거나 중국내 주요 거점지역에 대해 집중적인 판촉을 준비하는 등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서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시장도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 대우전자가 잇따라 현지생산을 통한 시장공략에 고삐를 바싹 조이기 시작함으로써 가전3사간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생산 제품과 물량을 크게 늘려 해외의 주요 생산거점화하고 있는데 대우전자도 내년 8월부터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투자를 최근 시작했다.

베트남의 경우 지난 95년 대우전자가 컬러TV와 냉장고 공장을 가동한데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96년부터 컬러TV 생산을 개시하면서 최근들어 현지시장 공략을 위한 판촉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브라질도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지난 4월부터 TV생산을 시작했으며 대우전자 역시 합작투자 형태로 현지생산을 서두르면서 현지시장의 공급과잉을 초래, 진출 초기단계에서부터 출혈경쟁 양상을 빚고 있다.

가전3사가 이처럼 신흥시장에 집중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성장잠재력이 크다는게 주된 이유이나 지역별 차별화없이 한꺼번에 몰려감으로써 가전3사간 출혈경쟁은 물론 채산성의 조기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이미 경쟁과열로 인한 가격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가전3사의 해외 현지법인의 경영정상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전3사가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해서 신흥지역에 대거 몰려가는 것보다는 더 많은 노하우를 축적한 기업을 대표주자로 삼아 국가별로 차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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