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EG2 특허공세 본격화

각종 영상정보를 고밀도로 압축, 복원하거나 전송하는데 필수적인 MPEG2 기술에 대한 선진국들의 특허 공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소니, 필립스, 마쓰시타, 제너럴 인스트루먼트 등 7개의 세계 유수 전자업체들과 미국 칼럼비아 대학 등이 제공한 MPEG2 특허료의 일괄 징수를 대행하기 위해 지난 7월 설립된 미국의 MPEG LA(Licence Administration)사는 일본, 싱가포르, 대만에 이어 최근 한국에 관계자들을 파견, 지난 94년 7월 이후 사용된 MPEG2 기술에 대해 특허료를 소급해 징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PEG LA사는 이를 위해 우선 특허료를 징수할 대상을 모두 6개군으로 나눠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40센트(대여용), 하드웨어 4∼6달러의 특허료를 책정했다.

이처럼 MPEG2 특허료를 보유하고 있는 미, 일 등 선진업체들이 특허징수 대행사를 설립한 것은 MPEG2를 활용한 세트시장을 확대시켜 장기적인 특허료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MPEG2에 대한 원천기술이 없는 세트 메이커들은 향후 디지털 및 멀티미디어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는 데 적지 않은 특허료 부담을 안게 됐다.

현재 MPEG2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제품은 이미 국내외에서 상품화한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용 세트톱 박스, 디지털 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 멀티미디어 PC와 전용 소프트웨어이며 앞으로 선보일 디지털TV, DVDR 등 영상압축기술이 필요한 차세대 가전제품 및 정보기기가 모두 MPEG2 특허사용료 지불 대상이 된다.

이와 관련, MPEG LA사의 부사장인 래리 혼씨는 『MPEG LA사가 책정한 특허료는 특허 제공자이자 세트업체 역할을 하고 있는 업체들의 입장이 절충되어 개별업체 단위로 특허료 협상을 벌이는 경우와 비교할 때 특허료가 낮게 설정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법무팀의 한 관계자는 『MPEG2가 적용될 분야가 매우 광범위한 데다 디지털TV를 비롯한 차세대 제품에는 MPEG2 외에도 특허료를 지불해야 할 핵심기술들이 많아 향후 사업추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원천기술 없이 차세대 사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유형오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