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태일정밀 지원" 의미

지난 15일 부도유예협약 대상기업으로 선정, 「기사회생이냐 공중분해냐」의 갈림길에 선 태일정밀에 대한 채권단의 사후처리가 빠르게 진전돼 태일號의 향배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일정밀 관련 채권단은 24일 1차 채권단 회의를 열고 태일정밀(85억)과 주력 계열사인 뉴멕스(30억)에 총 1백15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고, 남은 부도유예기간 안에 구체적인 기업신용평가를 거쳐 12월중에 최종 회생여부를 결정키로 함으로써 일단 태일은 최소한 두달동안은 연명하게 됐다.

이에따라 태일정밀은 부동산과 주식 등 유가증권매각, 계열사 및 비제조업 부문의 조기 매각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2천3백76억원의 자체 자금을 조달하고 7개 계열사중 뉴멕스와 동호전기는 태일정밀, 동호전자와 태일텔레콤은 삼경정밀 등 2개사로 통폐합하는 자구노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부도유예협약 대상기업 지정과 동시에 태일정밀이 이처럼 회생의 위해 발빠르게 내부적인 교통정리와 군살빼기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도 일단 태일의 앞날은 칼자루를 쥐고 있는 채권단의 구체적인 기업평가를 통해 앞으로 두 달 이내에 어느 정도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태일사태는 금융시장 냉각, 환율급등, 증시몰락, 경기침체 등 경제전반의 혼란과 대통령선거 등 정치적인 격변기와 시점을 같이하고 있어 현재 금융계 및 관련업계쪽에서도 태일호의 처리결과에 대한 섣부른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태일정밀은 재무구조면에서는 전반적으로 취약성을 지니고 있지만 컴퓨터 기억장치용 마그네틱헤드 등 이 회사의 주력 제품과 OA복합기기엔진, CD-R, 리튬이온전지, ESCO(에너지절약기업)사업 등 신규 전략사업들이 국내 전자, 정보통신산업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 의외의 변수가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일각에선 『어짜피 신규 부실사업의 정리 또는 매각이 불가피하겠지만 태일이 경영권 포기각서와 노조동의서를 제출하고 적극적인 자구계획을 민첩하게 발표하는 등 회생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강구한 점과 최근 기아처리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것이 결합돼 채권단에게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