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통신망(LAN) 및 원거리통신망(WAN) 등 네트워크 분야의 발전사는 데이터전송속도의 고속화와 전송품질의 양질화와 궤를 같이 한다.
LAN의 경우 80년대초에 등장한 10Mbps급 이더넷이 1백Mbps급 고속이더넷으로 진화했으며 올해들어 이더넷 보다 성능이 1백배 향상된 1Gbps급 기가비트이더넷이 모습을 드러내기에 이르렀다.
WAN도 예외는 아니다. 초기 전용회선 모뎀을 통해 9.6kbps의 속도를 제공하던 WAN이 56kbps/64kbps급의 시분할(TDM)방식, T1(1.544Mbps)/E1(2.048Mbps)급 통계적시분할방식(STDM)으로 발전했다. 그 뒤를 이어 데이터전송 품질이 뛰어나고 네트워크관리가 용이한 64kbps급 X.25가 등장했으며 X.25의 장점을 갖고 있고 전송속도도 훨씬 빨라진 2Mbps급 프레임릴레이가 등장했다.
최소 25Mbps에서 최대 6백25Mbps의 데이터전송속도에 음성, 동화상 전송에 강점을갖고 있는 비동기전송방식(ATM)이 LAN과 WAN을 통합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로 인식되고있는 것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같은 변화 추세는 사실 전문가도 따라잡기 힘들 정도다. 지난 90년까지 길게는 5∼6년, 짧게는 3∼4년 단위로 변화하던 네트워크가 최근들어서는 1∼2년 만에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네트워크업계는 현재 12개월마다 보다 발전된 네트워크의 개념을 새로 발표하고 발표한 지 6개월도 안되어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래의 네트워크는 과연 어떤 기술로 구현되고 어떤 형태가 전성기를 맞이할 것인 가에 대해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같은 급박함 때문이다.
미래의 네트워크는 데이터와 음성, 비디오를 통합해 전송하는 형태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AN과 WAN이 통합될 것이라는 예측은 이제 옛말이다.
현재 네트워크 업계가 크게 관심을 갖는 부분은 WAN과 LAN의 통합문제 보다는 오히려어떤 프로토콜이 우세할 것인 가에 쏠려있다. 어떤 형태의 네트워크가 어떤 프로토콜을 얼마나 빠르게 전송하느냐가 네트워크 분야의 대세를 가름하는 관건이라는 얘기다.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최후의 프로토콜은 인터넷프로토콜(IP)과 ATM이라고 설명한다. IP는 인터넷 전용 프로토콜로 모든 네트워크환경이 인터넷으로 집중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전송품질면에서 뛰어난 ATM 역시 다른 프로토콜을 제치고 차세대 프로토콜의 지위에 오를 것이 틀림없다.
이를 바탕으로 LAN분야를 보면 IP를 전송하는 기가비트이더넷의 영향력이 의외로 ATM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최근 네트워크업체들은 기가비트이더넷 백본용으로 라우팅과 스위칭을 동시에 지원하는 스위칭라우터 또는 라우팅스위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스위칭라우터는 라우팅을 스위칭 속도로 구현하는 장비며 라우팅스위치는 스위치에 라우팅기능을 채용한 장비로 성능과 기능에 별 차이가 없다.
이 장비로 LAN을 구축, 인터넷에 연결할 경우 실제로 LAN, WAN을 통한 멀티미디어데이터 송수신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인터넷을 통해서 문자, 음성, 동영상 전송을 가능케한 기술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WAN의 경우는 실제로 LAN 보다 변화의 형태가 단순할 것으로 보인다. 프레임릴레이에서 ATM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현재 네트워크업체들이 내놓은 프레임릴레이 장비는 거의 대부분 ATM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업그레이드를 겨냥한 포석인 셈이다.
결국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본다면 장기적으로 LAN, WAN 양분야에서 ATM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진화과정은 두 영역이 약간 다른 셈이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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