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어드밴스트 리스크 머신스(ARM)사가 임베디드 프로세서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임베디드 프로세서란 논리 회로와 메모리를 하나로 통합한 것으로 현재 가전, 통신기기, 게임기 및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을 인텔이 지배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시장에선 모토롤러, 히타치, NEC 등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빠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세계시장에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영국의 ARM은 바로 이 시장의 틈새를 비집고 새로운 전략으로 성공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ARM은 공장을 갖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반도체를 만들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이 회사가 주목받고 있는 것은 오직 이 회사의 기술력 때문이다.오디오 업계의 돌비 래버러토리스처럼 이 회사도 아무 것도 만들지 않지만 자사가 갖고 있는 무형의 기술을 판매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이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기술은 전력 소비를 줄이면서도 고성능을 실현하는 명령어 축약형 컴퓨팅(RISC) 기술로 팜톱이나 휴대폰 등 배터리로 구동되는 휴대형 전자기기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때문에 이 회사의 기술에 관심을 갖는 업체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미 한국의 삼성과 NEC, 필립스, 텍서스 인스트루먼츠 등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이 회사의 기술을 채용한 반도체 칩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엔 미국의 디지털 이퀴프먼트가 이 회사의 기술을 적용해 인텔 펜티엄의 강력한 경쟁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이는 「스트롱ARM」 칩을 발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렇듯 세계 주요 업체들에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ARM을 영국의 아콘 컴퓨터스와 미국의 애플 및 VLSI 리서치 등 유명 업체들이 합작 설립했다는 사실은 이 회사를 더욱 주목받게 하고 있다.
지난 9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처음엔 애플의 개인용 디지털 단말기(PDA)인 「뉴튼」의 프로세서를 설계하는 일을 맡아 했다.
그 후 뉴튼이 커다란 시장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ARM이 설계한 프로세서가 상당한 호평을 받음으로써 이 회사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ARM은 93년부터 연평균 80%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면서 지난해엔 1천7백만파운드(2천7백만달러)의 매출에 4백만파운드의 순익을 냈다. 이 회사의 로빈 삭스비 사장은 자사 기술 사용업체들이 늘고 그들의 칩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그에따라 자사의 매출과 순익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이 회사의 미국 장외시장인 나스닥 증시 등록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메모리 분야에서 기술 라이선스 사업을 하던 소규모 업체인 램버스가 지난 5월 주식 공개를 통해 기업 규모를 키운 경험을 ARM이 받아들여 기업 덩치 키우기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램버스는 주식 공개이후 주가가 3배로 뛰어오른 데 힙입어 회사의 시장가치가 15억달러규모로 커졌다. 이와관련, 특히 ARM에 합작 투자한 애플과 아콘이 최근 모두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ARM의 주식 공개를 통한 자금조달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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