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칩 아키텍처 "IA-64" EPIC기술 채용키로

미국 인텔과 휴렛패커드(HP)가 차세대 칩 아키텍처 세부규격을 발표했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가 보도했다.

두 회사가 오는 99년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차세대 마이크로프로세서 「메르세드」에 채택될 이 아키텍처는 「IA-64」로 64비트 데이터 처리와 완전 병렬 명령어 컴퓨팅(EPIC) 기술을 핵심요소로 삼고 있다.

이는 지난 80년대 초부터 인텔칩의 아키텍처로 잡아온 「x86」의 퇴장을 의미하는 것이자 명령어 축약형 컴퓨팅(RISC) 기술 등장 이후 마이크로프로세서 산업 최대의 혁신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풀이했다.

인텔은 특히 IA-64가 여러가지 명령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한 EPIC 기술을 채용함으로써 RISC 등 순차적 명령 처리방식의 기존 아키텍처에 비해 획기적인 칩성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메르세드의 경우 9배㎒의 처리속도를 실현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인텔은 IA-64 기반의 메르세드 발표를 계기로 PC분야에서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IA-64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컴팩, IBM을 포함해 22개 주요 컴퓨터 업체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인텔은 한편, IA-64 기반의 메르세드 및 그 후속 기종의 칩들이 자사의 기존 프로세서 및 HP의 유닉스 시스템용 응용 프로그램들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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