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AFP聯合)독일 최대의 전자회사인 지멘스 AG가 2차대전 당시의 강제노동을 배상하라는 피해자들의 거센 항의시위에 몰려 불편한 분위기에서 12일 창립 1백50돌을 맞았다.
창립기념식장을 뒤엎어 버리겠다는 강제노동 생존자 및 가족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가운데 행사에 참석한 하인리히 폰 피러 회장은 지멘스가 40여년전 설립된 배상기금에 충분한 액수를 지불했다면서 2차대전 당시의 강제노동력 사용에 대한 추가배상을 거부했다.
지멘스 관리이사회 회장 헤르만 프란츠는 이 회사가 『과거에 저질러진 일을 독일국민의 이름으로 개탄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회사는 히틀러정권의 강요로 강제 노동자들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지멘스의 과거를 「나치전쟁장치」의 일부로 낙인찍어 추가배상 및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생존 피해자들은 이 회사 자체 집계로도 강제노동자들이 최소한 5만5천명에 달하고 있음에도 지금까지 배상을 받은 숫자는 유태인 2천여명 뿐이라고 말했다.
지멘스는 지난 1940년부터 유태인 또는 전쟁포로를 포함, 유럽 전역에서 잡혀온 노동자들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42년 라벤스브뤼크 및 아우슈비츠 수용소 근처에 공장을 세우고 재소자들을 노동자로 무제한 공급받았다.
한편, 피러 회장은 헬무트 콜 총리를 비롯, 3천5백명의 하객들이 참석한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9월 30일까지 1년간의 지멘스 거래고가 창사이후 처음으로 1천억마르크(미화5백7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하고 지멘스가 곧 동종분야에서 세계최대의 수익률을 올리는 회사중 하나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1847년 프로이센왕정 시절 31세의 전자분야 천재 베르너 지멘스가 새로운 유형의 전신기를 발명한 것을 계기로 출범한 지멘스사는 산업혁명의 절정기를 거치면서 대성, 도로교통신호에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기와 관련된 모든 상품의 대명사가 되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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