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3社, 서버시장에서 격돌

국내 PC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IBM 등 대형 3사가 최근 지속적인 수요확대 경향을 보이는 PC서버 관련사업에 집중함에 따라 PC에 이어 PC서버 시장에서 3사간에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올들어 이들 PC 3사의 주도권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까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독점해온 외국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약화돼, 올 연말을 기점으로 PC서버 시장 역시 PC와 마찬가지로 국내 업체에 의해 완전히 주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 등 그룹계열사에 대형 물량을 공급하면서 5천대의 PC서버를 판매해 상반기 국내 수요의 절반 가량을 장악한 삼성전자는 최근 롯데월드에서 PC서버 관련 대형 전시회를 개최하고내년 국내 시장점유율을 7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 「98년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직접판매방식의 기존 영업정책을 유통점을 통한 간접판매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 아래 소프트웨어업체, 컴퓨터 및 네트워크 관련 대리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지방로드쇼를 통해 지방수요 창출에 나서는 한편 애프터서비스 강화를 위해 환불판매제도 및 품질보증제도 등을 확대 적용해 간다는 방침이다.

삼보컴퓨터도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PC서버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키로 하고 서버전담 영업조직의 신설과 함께 전문점을 확보하고 효성, 금호, 소프트뱅크코리아 등 대기업의 유통망을 활용하는 등 유통망을 대폭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는 주문자생산방식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시스템을 5일 아내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사이트별로 담당 엔지니어를 지정해 완벽한 유지보수를 실현함으로써 다른 업체와의 차별화를 도모해 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보는 올해 PC서버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1천2백여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IBM은 PC서버사업부 발족과 함께 그룹수요를 위주로 한 영업과 함께 일반 시장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컴퓨터 종합 전문업체로서의 위상을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30억여원을 투입, 강남구 서초동 국제전자빌딩에 PC서버 관련 모든 솔루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형 솔루션몰을 다음달 중 개설할 에정이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독자적인 유통망의 확대와 함께 LG전자의 유통점, 한국IBM의 채널망 등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내년 이 시장에서의 선두자리를 차지한다는 방침이다. LG-IBM은 올해 총 4천여대의 PC서버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처럼 올들어 PC 3사가 전략적으로 PC서버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지난해까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외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30%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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