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계] 사보 인터넷으로 보세요

「우리 회사 소식지 이제 인터넷으로 보세요.」

잉크냄새를 풍기며 회사 안팎으로 전달되던 기업의 소식지(사보)들이 이제 책자 형태를 탈피해 웹 전자사보로 변모하고 있다.

회사내 소식을 책자로 만들어 사원과 고객들에게 배포해오던 기업들이 기존 책 사보를 웹 전자사보로 대체하거나 기존 책 사보 이외에 웹사보를 추가 제작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웹 전자사보는 잡지를 웹으로 옮긴 웹진처럼 기존 종이 사보를 인터넷 월드 와이드 웹에 만드는 것으로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해만 해도 일부 컴퓨터 통신업체에서 시범적으로 만들어오던 것이 전부였지만 올들어서는 사보를 만들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웹 제작을 검토하는 등 관련업계에 주된 흐름으로 자라잡아 가고 있다.

이미 인터넷에 웹사보를 만들어 공개하고 있는 업체만도 로커스, 현대종합금융, 동원, LG애드, LG­EDS시스템, 코오롱 하이테크플라자, 대림그룹, 두산그룹, 제일제당, 대우통신, 대우자동차, 한국디지탈, 효성데이타시스템, 교보정보통신 등 수십개 업체에 이르고 있다.

이 중 LG­EDS시스템의 경우 인트라넷이 기업내 주요 환경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사원들 대상의 인트라넷 사보까지 만들어 운영중인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책 사보만을 만들어오던 업체들도 현재 웹사보 제작을 활발히 검토하고 있어 내년에는 수백여개의 업체가 웹사보를 제작,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웹사보의 인기를 반영하듯 인쇄거리로 유명한 을지로 및 충무로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데 웹 사보제작에 필요한 컴퓨터 통신 교육 열기의 확산도 이곳의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웹 디자이너까지 뽑고 제작 채비를 갖춘 사보 대행사도 이미 여러 곳 생겨났다.

고객사들 대부분이 웹사보 제작을 검토 중이며 이 가운데 일부 업체는 웹 사보 제작을 의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이 밝히는 변화의 이유다.

웹사보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전달이 신속하고 제작비가 절감되기 때문.

해외나 지방에 거주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도 회사소식을 빨리 전할 수 있고 사보를 전달받지 못했던 고객들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어 기업의 홍보효과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책사보에 비해 제작비가 저렴하고 제작과 동시에 데이터베이스화 할 수 있어 보존이 용이한 점도 웹사보를 선호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 책사보만한 대중성을 지니지 못해 이를 완전히 대체하려면 어느 정도의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사보기획 전문업체인 신라애드의 이정화 사장은 『웹사보를 만드는 기업 대부분이 아직은 책사보와 병행해 이를 제작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웹사보를 검토, 제작의뢰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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