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기술 81] 인터넷 브라우저 "힘 겨루기"

마이크로소프트(MS)와 넷스케이프가 인터넷 브라우저 신버전을 출시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대폭 추가하는 등 신기술 경쟁을 벌이고 나서 주목된다.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신기능은 네트워크 부담을 최소화한 점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유연하게 개선한 점, 정해둔 기능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콜백구현기능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것이 대부분이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익스플로러4.0을 발표하면서 「데이터 드라이븐(datadriven)」 방식의 웹서비스를 새롭게 지원하는 등 넷스케이프와 차별화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다.

데이터 드라이븐 방식이란 서버로부터 내용을 전부 다운로드하지 않고 실행파일의 일부분이나 컨트롤 자료만 다운해도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클라이언트 기능을 강화한 신기술이다.

이 방식은 데이터베이스나 웹 페이지의 일부만 다운로드해 관련내용을 처리하기 때문에 자료수정을 위해 매번 웹이나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맞서 넷스케이프도 데이터 드라이븐 방식에 버금가는 「캐시파일 검사에 의한 자료일치」방식을 내비게이터 신버전에 도입하는 등 브라우저 속도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방식은 클라이언트 상 캐시파일을 검사해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자료가 일치하는지를 수동 또는 자동으로 점검하는 동기방식을 채택해 데이터의 중복 다운로드를 최소화한 것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능도 다양화했다.

익스플로러는 기존 HTML과 달리 웹 페이지의 색상이나 이미지, 데이터, 2차원 위치지정을 동적으로 할 수 있는 「다이내믹 HTML」을 제공한다. 또 데이터베이스 기능도 크게 강화됐다. 그동안 직접 DB탐색이 불가능했지만 ODBC를 지원한 OLE DB로 데이터베이스 질의를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넷스케이프는 다이내믹 HTML에 대응되는 레이어 태그를 지원, 스타일시트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했다. 또 웹에서 콜백처리 구현을 위해 사용되는 스크립트도 다양화했다.

프로그램 언어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범위도 확대됐다.

익스플로러4.0은 비주얼베이식으로 생성되는 비주얼베이식스크립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MS사에서 개발된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서 특별한 설정없이 사용할 수 있다. 기존의 비주얼베이식 사용자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다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인트라넷 서비스를 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들은 윈도95 운용체계의 동적라이브러리 등과 밀접하게 통합돼 있어 플러그인 접속과 같은 번거로움없이 액티브X 등을 이용해 간편하게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넷스케이프도 콜백처리를 위해 자바스크립트 지원을 강화했다. 기존 자바 사용자를 흡수하기 위해 크로스플랫폼기능도 지원했다.

한편 양대 브라우저가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면서 브라우저간의 호환성은 더욱 낮아져 개발자는 물론 일반 사용자들에게 커다란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된다.

새로운 브라우저가 등장함에 따라 기존 구버전 사용자와 다른 브라우저 사용자를 위해 신기능으로 간단하게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을 이전 HTML방식을 이용해 어렵게 구현하는 등 웹사이트마다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비용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호환성 문제는 특히 콜백처리 구현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비주얼베이식 스크립트와 자바 스크립트의 팽팽한 세력싸움으로 어느 한쪽도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면서 브라우저 호환성도 적어졌다는 점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넷스케이프 모두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기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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