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보는 컴퓨터 역사 74] GNU

GNU(Gnu’s Not Unix)는 소프트웨어의 공개 개념을 표방하는 비제도권 단체인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Free Software Foundation)의 종합적인 프로젝트다. 지난 1985년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의 일원인 도브박사가 GNU를 논문에 발표하긴 했으나 기본적인 개념은 이보다 1년 반전쯤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의 리더인 「리차드 스톨만」에 의해 정립됐다.

GNU는 컴퓨터 프로그램은 물론 모든 관련 정보를 돈으로 주고 구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을 기본 이념으로 하고 있다.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법률정보나 의학상식들을 특별하게 값비싼 대가를 치루지 않더라도 얻을 수 있는 것 처럼 향후 21세기 정보화사회를 맞아 현대인들이 인류 공동의 지적재산으로서 컴퓨터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GNU의 기본 정신이 정립되던 80년대 초반은 PC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필두로 상업용 소프트웨어들이 줄을 잇던 시절이다. 당시 일부의 해커들은 소비자가 일단 물건을 구입하면 제조사는 어떤 권리나 제약도 가할 수 없는 일반적인 소비재와 달리 소프트웨어의 경우 구입후에도 지속적으로 사용상에 제한을 하는 소프트웨어회사들의 상업화에 염증을 느끼게 됐다. 따라서 이들은 누구나가 제약없이 자유롭게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공유할 수 있는 필요성을 느끼고 자유 소프트웨어재단의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설립의 취지에 따라 이 재단에서 개발된 소프트웨어는 자유롭게 수정을 가하는 것이 허용됐고 개인이나 기관에서 이를 수정해 성능을 향상하면 이를 더욱 권장하는 형태로 소프트웨어를 배포해 왔다. 업무에 사용하는 실행프로그램은 물론 소스코드까지 체계적으로 공개해왔기 때문에 일부 제품의 경우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상업용 소프트웨어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이같은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OS에서 워드프로세서, 전자메일 프로그램,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버거, 유틸리티 등을 총망라하는 완벽한 소프트웨어 사용환경을 만드는 것. 이미 상당부분 이 계획이 진척돼 디버거와 OS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현재 일부 매니아를 중심으로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 리눅스의 경우도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이 부르짖고 있는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자유, 무료 배포의 정신에 따라 세계 각국의 프로그래머들이 개발해 배포하고 있는 GNU 소프트웨어의 하나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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