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력과 기술력의 승부」. LG전자가 막강한 대리점망을 이용해 가스오븐레인지 시장 공략을 선언하자 나서자 동양매직은 가스기기 전문업체로서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사업경험으로 맞대응하고 나서 선, 후발업체들간 시장 선점경쟁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G전자는 침체돼 있는 가전시장의 새 개척자로 보급률이 낮고 성장가능성이 엿보이는 가스오븐레인지를 주력제품으로 이 분야 사업에 뛰어들었다. 비록 동양매직과 린나이코리아라는 전문업체가 닦아놓은 시장이긴 하지만 보급률 8% 선에서 정체돼 있는 현 상황에서 전체 시장의 불륨을 키우기 위해선 가전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꼭 필요하다는 것. 더욱이 가전에 대한 기술력과 탄탄한 조직력이 융합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것이 LG전자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동양매직은 회의적인 태도다. 삼성전자가 지난 95년 대대적인 할인공세를 펼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2년이 채 안돼 일부 생산라인을 중소기업으로 이관, OEM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등 한걸음 발을 빼고 있는 상태라는 것. 게다가 가스오븐레인지는 점화 및 연소, 안전성 등 가스기기에 관한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데다 급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음식문화 및 가격의 장벽을 극복할 나름대로의 경험과 뾰족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동양매직은 LG전자의 공략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비록 5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이 분야를 주도하고 있지만 그 수요가 연간 17만대로 미미한데다 LG전자가 전국 1천7백여개의 대리점 망을 이용해 시장을 공략한다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년전 삼성전자가 시장에 초기 진입하면서 대대적인 할인공세를 펼쳐 당시 동양매직이 원하지 않는 가격인하를 단행해야 했던 출혈경쟁에 시달렸던 것이다. 더욱이 이번에 LG전자가 각종 언론 광고, 특별 이벤트, 전문 대리점 육성 등 과감한 판촉전을 벌일 예정이어서 동양역시 시장을 지키기 위한 방안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양매직은 최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불꽃없는 미사일버너를 장착한 가스오븐레인지로 기술력에서 승부를 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10여년이 넘는 연구결과의 집성체로 안전성과 열효율을 대폭 높인 신연소기술을 무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쌓아온 사업경험과 요리교실 시행, 요리잡지 발간 등 주부들에게 직접 다가가 다져놓은 브랜드 인지도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LG전자의 가전 선두업체로서의 추진력과 조직력, 동양매직의 전문 기술력과 브랜드인지도, 이 둘의 한판승부가 이 분야의 시장에서 어떻게 판가름날지 주목된다.
<정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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