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SDN바람 다시 분다

(베이징=고희규 통신원) 중국의 종합디지털통신망(ISDN)에 대한 연구개발은 지난 78년부터 시작해 80년대 중반까지는 활발히 진행돼 왔다.

그러나 80년 후반 전세계적으로 비동기전송모드(ATM)를 직접 사용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면서 중국의 ISDN 기술개발과 이를 이용하는 서비스도 다소 침체 양상을 보였다.

이런 중국의 ISDN 연구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90년대들어서이다. 특히 지난 95년 우전부가 ISDN관련 정책을 조정하고 응용방침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이전 몇 년간 부진을 보였던 중국의 ISDN 기술은 급진전되며 또 한번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현재 중국의 ISDN 응용수준은 매우 낮으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 발전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근거로 몇가지 요인이 지적되고 있는 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은 ISDN 관련 통일기준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예로 중국 각 도시의 기간망 교환기에서 모두 일명 「7호 패스워드」를 사용하는 등 ISDN관련 기술을 통일해 호환망을 실현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기술은 유럽의 ISDN 기준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세계 대다수 국가와의 호환성도 확보하고 있다.

또 관심을 끄는 것은 저렴한 요금체계로, 현재 중국내에서 상용화돼 있는 ISDN 서비스 요금은 일반 전화요금과 큰 차이가 없다.

이는 특히 금후 중국에서 ISDN 서비스가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사실 기준통일와 저렴한 요금체계는 우전부가 95년부터 채택하고 있는 ISDN 발전정책에 따른 결과이다.

우전부가 이처럼 ISDN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그에 상응하는 육성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은 ISDN이 기존 전화망과 모뎀을 이용하는 데이터전송에서 나타나는 속도 문제 등을 모두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선 전송속도에서 ISDN은 기존 전화망과 모뎀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4배 이상이나 빠른 1백28kbps의 속도로 이용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초고속통신을 실현한다는 이점이 있다.

또 1백28kbps의 고속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압축할 경우 완벽한 영상전송도 실현할 수 있다.

우전부의 육성책을 바탕으로 중국에서는 ISDN 서비스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상용화돼 있는 ISDN 일부에서는 선진국형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중국내 상용화돼 있는 ISDN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상하이와 베이징시에 구축된 회선을 들 수 있다.

상하이시는 최근 몇 달전 협대역 종합디지털통신망(N-ISDN)을 본격 개통해 음성은 물론이고 문자 그림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정보전송체계를 갖췄다.

이 N-ISDN의 전송속도는 64-3백84kbps에 달해 고속 팩스서비스에 이용할 경우 A4 크기 원고 1장을 2초내에 세계 각 지역에 보낼 수 있고, 인터넷에 이용할 경우는 화면 전송속도를 6배가량 높일 수 있다.

또 이것을 이용해서는 일반 가정내에 영상전화를 개통할 수 있는데 회로 하나에 8개 시설까지 연결가능하고, 이 중 3개 시설은 동시 작동할 수 있다.

베이징시에서도 최근 ISDN을 개통했는데 일반인대상 서비스로 고속팩시밀리, 디지털전화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ISDN은 국제통신 인프라로도 활용돼, 이미 베이징-미국, 베이징-일본, 베이징-홍콩간 회선이 이미 개통됐고, 올해 안에는 한국 싱가포르 독일 영국 프랑스 마카오 대만 오스트레일리아 등간 회선도 개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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