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업계의 대표주자인 한글과컴퓨터와 핸디소프트가 최근 실시한 한국통신의 워드프로세서 공개입찰 결과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최근 한국통신이 실시한 워드프로세서 입찰에서,핸디소프트가 「아리랑」워드프로세서를 3천3백만원의 공급가에 사이트 라이센스(site license)를 제공키로 제안,치열한 경합을 벌여온 한글과 컴퓨터를 제치고 공급권을 따내면서 비롯된 것.
핸디소프트가 제안한 사이트 라이센스공급가는 총 3만명 사용자의 라이센스비용(1인당 7백원)에다 디스켓,매뉴얼등 매체가격 1천2백만원을 포함한 것으로 국내 대규모 워드프로세서 공개입찰에서 제시된 가격으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워드프로세서 공급권을 수주하기 위해 핸디소프트와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한글과컴퓨터는전체 평가점수의 80%를 차지하는 규격점수에서 85점을 받아 83점을 받은 핸디에 근소한차이로 앞섰으나 1인당 라이센스비용 3만1천9백원에 별도로 1천만원상당의 매체가격을 계산해,총 9억6천만원을 받기로 제안함으로써 고배를 들었다.
핸디소프트는 이와 관련 『한국통신의 워드프로세서 입찰은 그룹웨어 공동개발의 전단계에 해당하는 사업으로 당사에서 오래전부터 전략적으로 접근했다』며 『그룹웨어가 주력제품인 핸디는워드프로세서 분야에서는 그동안 별다른 매출실적이 없었기때문에 이번 공급권확보로 그룹웨어를공급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이외에는 입찰가격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한글과컴퓨터는 『핸디소프트의 입찰가격은 상식을 무시한 수준이다.앞으로 한국통신에 그룹웨어를 공급하겠다는 의도에 대해서는 이해하지만 가격차가 이렇게 현격하게 보니 한마디로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은 그동안 포스데이타가 공급한 「일사천리」를 윈도 워드프로세서 표준으로 사용하고있었으나 「한글」등 별도의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내부 직원들이 많아 지명도가 높은 대중적인 제품을 사용한다는 계획아래 워드프로세서 공개입찰을 진행했다.
당초 이번 공개 입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삼성전자,한글과컴퓨터,핸디소프트 등 총 4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1차심사 결과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가 탈락하면서 한글과컴퓨터와 핸디소프트가 최종 경합을 벌려 왔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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