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인터넷과 相生의 문화

柳光源 삼성SDS 이사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97 연두교서」에서 인터넷과 관련하여 주목할만한 내용을 발표했다. 모든 어린이는 12세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인터넷에 주목하는가. 그것은 인터넷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이로 인해 개인과 사회, 국가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 앉아서 상품을 주문하는 사이버 쇼핑, 교통전쟁에 시달리지 않고 집에서 업무를 보는 재택근무, 온라인을 통한 재택학습, 재테크 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가상은행∥.

우리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는 요소가 어디 이뿐이 아니다. 영화감상, 박물관 구경, 독서, 게임도 인터넷으로 하고 심지어 연애에서부터 결혼중매까지 가상공간에서 하는 등 상상도 못했던 모습들이 인터넷을 통해 펼쳐지고 있는게 요즘이다.

이러한 인터넷이 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사용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를 공개하고 이를 통해 서로 도움이 되겠다는 상생의 마인드를 갖는 것이다.

상생의 마인드를 처음 실천에 옮겨 인터넷을 지식과 정보공유의 장으로 활용한 사람들이 있다. 인터넷이 지금처럼 보편화되기 전 미국의 과학자들은 개인의 연구결과를 인터넷을 통해 신속하게 공개, 다른 사람들이 그 위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첨가해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발전한 실험과 연구의 결과가 결국 개인의 학문뿐 아니라 과학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식과 정보, 특히 기술을 남에게 공개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개인이 얻은 지식이나 기술에 관련된 것은 개인의 서랍에, 조직관련 정보는 대외비로 간주,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해왔다. 서구의 기업이나 관공서의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우리 기관에 한번 들어가보라. 정보공개의 정도를 확연히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풍토에서 인터넷이 과연 제대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까? 정보선진국으로 들어가려는 의지가 있다면 이제 우리는 이러한 정보공유, 즉 상생의 정신을 고취하는 데 심혈을 기울어야 할 때다.

요즈음 가장 대표적인 인터넷 활용의 예로서 「가상대학」을 꼽을 수 있다. 가상대학은 정보공유의 정신이 그 기반이 된다. 사용자들은 누구나 시공을 초월해 웹상에서 실시되는 유명 교수의 명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이제 명강의는 더이상 특정대학 학생들만이 누리는 특권이 아니다. 또한 가상대학간에는 협력체제가 구축되어 교육자료 및 자원들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며 시공의 제한이 없기에 폭넓은 기회속에 학점교류를 실시할 수도 있다.

가상대학의 사용자들은 어떠한가. 이들은 더 이상 기존 수동적인 학생이 아니다. 교수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중심으로 질의응답을 하고 자신의 의견을 게시판에 올리면 다른 사용자들이 자신의 견해와 답변을 제공한다. 관심있는 학문분야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과 의견개진, 이에 바탕을 둔 공동연구가 학문의 발전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 가상대학은 이렇게 사용자간 또는 사용자와 교수(정보제공자)간 상호작용을 전제로 하여 운영된다.

또다른 상생의 장으로서 전자상거래가 있다. 전자상거래란 특정 제품 및 서비스가 생산되어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전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해결하려는 새로운 형태의 상거래 시스템이다. 전자상거래 또한 정보공개를 기본전제로 한다.

각 기업에서 보다 신속, 정확한 정보를 인터넷 사용자들과 공유할수록 고객을 확보할 확률은 높아진다.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이 과감히 자사의 많은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해 수출활로를 손쉽게 개척했다는 뉴스등이 전해지면서 우리기업의 마인드도 점차 바뀌어가고 있다. 기업들에게 정보공유, 그것도 최신의 정확하고 심도있는 정보의 제공은 직간접적으로 이윤증대를 위한 필연적인 것이며 이러한 정보를 활용하는 사용자들도 자연스럽게 정보공유의 마인드와 중요성을 배워갈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상생의 문화는 가상대학과 전자상거래 뿐만 아니라 사이버 통신, 오락, 취미생활과 같은 흥미로운 서비스를 통해서도 형성될 수 있다. 사용자들은 사이버 통신에서 정보검색은 물론 오락 등을 즐기면서 E메일과 채팅들을 통하여 친구를 사귀고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사를 공유한다. 이곳에는 이윤추구, 교육과 같은 의도성과 심각성은 없다. 단지 휴식과 오락, 그리고 부담없는 의사소통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자연스런 의사소통도 사용자들에게 정보공유 및 상생의 문화를 형성시켜줄 것임에 틀림없다.

인터넷이 제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꺼이 정보공유를 하고자 하는 마인드, 즉 상생의 정신문화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 그런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상태라면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유익하고 흥미로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그러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인터넷은 21세기의 삶의 모든 행태가 이루어지는 공간이기에 이의 활성화 여부가 앞으로 국가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 인터넷 서비스 기관에서는 유익하고 흥미로운 서비스의 창출만이 가장 효율적으로 사이버문화를 정착시키고 우리가 모두 함께 번창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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