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불황극복 업체 탐방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 (5)

전산용품 전문업체 키모

컴퓨터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관련업체들이 경비절감 및 조직정비에 나서는 등 긴축경영이 컴퓨터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컴퓨터경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전산용품업계도 예외일 수는 없다.

전산용품 전문업체인 키모는 최근 인기상품 80선, 고객관리 1백 VIP제, 일일결산제 등 경기불황타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키모는 1백50여종의 기존 전산용품 가운데 소비자가 선호하는 81종의 인기품목을 선정하고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품목은 점진적으로 줄이면서 인기상품의 판매에 영업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상품회전율을 향상시켜 재고부담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품코드의 단순화로 상품주문 및 물류시스템 등 업무효율성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대신 키모는 시장이 커지고 있는 화상통신기기 및 ISDN주변기기 등 정보통신 관련 주변기기 비중을 늘림으로써 품목을 다변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키모는 유통점 확충만으로는 매출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기존 유통점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소비자 매출확대를 위해 창고형 할인점으로 전산용품 공급을 늘려가는 한편 전문딜러 영업을 통한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키모는 1백명의 명함을 꽂을 수 있는 「키모라인 100VIP 명함첩」을 영업사원들에게 지급해 담당지역별로 전산용품 판매전문가 1백명을 확보토록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고객관리 1백 VIP제를 도입했다.

또 부산을 비롯한 서울 대전 전주 등 물류센터와 판매 자재 경리 생산 등 각팀별로 일일결산제를 도입해 일일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일일견산제는 내부적으로는 자금과 재고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대외적으로는 판매촉진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키모는 그동안 전국물류센터의 배송체제를 자체 차량으로 직접 배송하던 것을 부산경남권에는 종전대로 자체배송하돼 자체배송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서울 대전 전주 등 물류센터에는 택배업체를 이용함으로써 불필요한 물류비용의 절감과 함께 1일 배송체제를 구축했다.

이처럼 키모는 불황기를 맞아 외형확대보다 내실성장에 무게 중심을 두고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증대에 영향을 미치는 영업팀과 물류 및 관리부문 등 기업활동의 거품을 과감히 제거해 경비절감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체질강화를 통해 키모는 지금과 같은 컴퓨터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규모를 당초 목표치보다는 적지만 지난해 수준인 1백20여억원에 이윤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윤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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