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통신용 전원 공급장치 사업 속속 참여

대기업들이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시장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산전이 통신용 정류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데 이어 삼성전기가 통신용 DC/DC컨버터로 SMPS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통신용 정류기시장에 참여한다는 방침으로 준비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사업에 잇따라 참여하거나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올해 들어 개인휴대통신(PCS)용 전원공급장치 수요폭증으로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시장이 크게 확대된 데다 앞으로도 무선가입자망(WLL)이나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등 새로운 이동통신사업을 중심으로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 대기업은 시스템업체를 계열사로 가지고 있어 안정적인 수요확보가 가능한 반면 지난 10여년간 극소수의 업체가 이 시장을 독점해오고 있어 충분히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도 주요 요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통신용 정류기 개발에 나서온 LG산전은 최근 PCS 등 각종 이동통신 기지국용 정류기 개발을 완료하고 올 연말께부터 시스템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무정전전원장치(UPS)와 산업용 인버터 개발을 통해 상당한 기술을 축적한 이 회사는 최근 개발한 이동통신용 정류기를 기반으로 제품을 다양화하는 한편 한국통신이 국내 전원공급장치 업체들을 대상으로 참여사 공모에 나선 차세대 정류기 개발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도 올해 들어 연이은 대형 PC 유통회사들의 부도여파로 PC용 SMPS의 가격이 급락하는 등 PC용 및 사무기기용 SMPS 시장이 극도로 악화됨에 따라 PC용 SMPS의 자체 생산을 포기하는 대신 최근 급신장하는 통신용 DC/DC 컨버터사업에 새롭게 진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WLL용 온 보드 타입의 DC/DC 컨버터 및 PCS용 DC/DC 컨버터 등을 개발했으며 이들 통신용 DC/DC 컨버터를 외주업체를 통해 생산할 방침인데 특히 PCS용 DC/DC 컨버터의 경우 관계사인 삼성전자로부터 이미 승인을 획득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도 올 초 미국 전원공급장치 업체에서 20여년간 근무해온 고 모씨를 고문으로 영입하고 삼성전기 및 삼성항공 등의 관계사로부터 전원공급장치와 관련된 분야의 엔지니어들을 모집하는 등 이동통신 시스템용 정류기를 중심으로 한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순기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