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업계, 유리벌브 수급대책 부심

국내 브라운관업계가 한국전기초자의 파업이 장기화돼 유리벌브의 수급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높아지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국내 브라운관 3사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한국전기초자의 파업이 예상과 달리 한달여동안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회사가 생산하는 브라운관 핵심부품인 유리벌브의 공급부족사태가 우려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지난 한달동안 한국전기초자의 재고물량은 물론 브라운관업체들이 비축해두었던 재고분도 거의 동이 났기 때문에 파업이 더 지속될 경우 유리벌브의 조달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예상,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전기초자에 대한 벌브 구매의존도가 50%에 달하는 오리온전기는 파업장기화에 대비해 삼성코닝이 국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대체가능한 관종과 대체가 어려운 관종을 파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전기는 삼성코닝으로부터 대체구매가 가능한 제품의 수요량을 파악, 삼성코닝측에 공급을 요청하고 대체 불가능한 제품은 일본으로부터 수입해 보충한다는 전략이다.

전체 사용 유리벌브의 35% 정도를 한국전기초자에 의존하고 있는 LG전자는 부족한 물량을 삼성코닝으로부터 전량 대체한다는 방침아래 삼성코닝측에 필요한 관종의 증산을 요청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그동안 같은 관종이라도 한국전기초자와 삼성코닝 양측으로부터 모두 공급받는 2원화전략을 추진해왔던 터라 한국전기초자로부터 구매해온 전 관종을 삼성코닝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관과 삼성코닝도 LG전자와 오리온전기의 유리벌브 구매선 전환으로 대책마련에 분주해지고 있다.

삼성코닝으로부터 절대량의 유리벌브를 공급받고 있는 삼성전관은 LG전자와 오리온전기가 상당량의 유리벌브를 삼성코닝으로부터 구매해갈 경우 자칫 자사의 구매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 삼성코닝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코닝은 갑작스런 유리벌브 수요증가에 대비,국내공장의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말레이시아, 독일 등 해외공장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 대체가능한 관종을 수입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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