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시간절약형」 가전제품 개발 활기

소비자의 가전제품 사용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개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최근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카세트 등 가전제품에 시간절약형 기능을 개발, 잇달아 채택하고 있다. 맞벌이부부를 비롯해 일상 생활이 바쁜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상품 전략의 일환이다.

대표적인 상품은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시판에 나선 세탁기 신제품 「수중강타」. 이 제품은 급속 단시간코스를 채용해 종전에 49분이었던 세탁시간을 21분으로 줄였다.

윤창현 가전상품기획팀장은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하루 빨래감이 3㎏인데 이 제품을 이용하면 하루 평균 28분의 시간을 벌 수 있어 연간으로는 1만여 시간이나 절약할 수 있다』면서 가사 노동시간이 적은 맞벌이부부층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고급 브랜드로 육성중인 양문여닫이(사이드 바이 사이드)형 냉장고도 동급 외산제품에 비해 빠른 냉각속도(냉장 80분, 냉동 87분)를 외산제품과 차별화할 주요 판매 포인트로 삼고 있다.

LG전자의 판매중인 식기세척기도 시간단축을 모토로 내세운 제품이다. 기존 식기세척기는 세척과 건조에 60분 이상 걸리는데 이 제품은 모두 40분만에 처리할 수 있다. 전자레인지 신제품 「온도프리」는 해동시간을 종전 제품보다 50% 이상 단축했다.

두 제품 모두 주요 소비층인 바쁜 맞벌이부부라는 점을 고려한 상품기획이다.

98년형 통돌이세탁기의 경우 세탁물이 적을 때 급속 세탁코스를 거쳐 빨리 세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카세트리코더 「아하 프리」는 충전에 많은 시간을 소비해 짜증을 내는 소비자를 겨냥해 충전시간을 단축한 쾌속충전의 기능을 채용했다.

대우전자는 이달 중순께부터 시판할 98년형 세탁기 신제품 「올리고 때리고」에 대해 향상된 세탁력과 함께 종전 제품보다 11.5% 단축된 세탁시간을 적극 강조할 방침이다. 또 식기세척기 「프리타임」은 세척시간을 20분대로 단축했고 스틱, 핸디 일체형 청소기는 버튼 하나로 간단하게 본체와 분리할 수 있다.

가전업체들은 이밖에 화면을 고속으로 주행시키면서 소리는 정상대로 나오도록 해 시청시간을 단축한 VCR를 내놓는 등 AV제품에 대해서도 시간절약 기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가정마다 웬만한 가전제품이 거의 다 보급되자 소비자들이 가전제품에 자기 시간을 빼앗기는 데 불평하기 시작했다』면서 이같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가전3사의 움직임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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