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선발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은 이동통신 특수로 인한 다층기판(MLB)부문의 호조로 올 매출목표를 대부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기, 대덕전자, 코리아써키트, 이수전자 등 주요 PCB업체들은 지속적인 MLB 설비증설이 이동통신붐을 비롯한 수요증가와 맞아 떨어져 지난 상반기 실적이 예상외로 크게 호전됨에 따라 올 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LG전자는 PCB부문에서 시게이트 중심의 MLB 수출호조와 고다층 PCB 생산 확대,CD롬드라이브용 페놀 양면제품의 수요증가가 겹쳐 상반기에 평균 월 1백70억원대를 유지하며 전년대비 38.9% 증가한 1천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LG는 하반기에도 BGA 및 CDMA단말기용 고부가 PCB사업의 본격화로 목표치인 2천2백억원 달성을 확신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계열 삼성전자로부터 메모리모듈, 노트북PC, ATM교환기, CDMA시스템 및 단말기, TFT LCD, HDD 등 고다층 MLB 주문이 크게 늘어난데다 에릭슨, 아남을 중심으로 한 국내외의 고부가제품 주문 증가로 상반기에 7백90억원의 관련 매출을 올렸다. 삼성은 이동통신 등 관계사 매출이 당분간 호조가 예상되고 BGA용 설비증설과 PCS특수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실적호조가 기대돼 연간 목표치인 1천6백억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덕전자는 노던텔레콤, HP 등 굴지의 해외 거래선으로부터 주문이 꾸준히 증가한데다 양면 대비 MLB비중을 60%대로 상향조정한데 힘입어 상반기에 15%정도 늘어난 6백70억원의 매출로 안정성장기조를 유지했다. 이 회사는 신규 전략사업인 메모리모듈과 이동통신단말기용 등 고부가 다층PCB 매출호조로 당초목표를 크게 웃도는 1천5백억원의 연간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써키트 역시 모듈, 번인보드 등은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전체적으로 MLB부문이 사상 처음으로 2백억원을 넘어서는 등 고성장을 실현한데다 다품종 소량제품 전용라인으로 구성된 제2공장의 매출호조와 플렉시블PCB, 실버스루홀PCB 등 신규 특수제품의 매출기여로 상반기에 7백50억원을 달성,연말까지는 목표치인 1천3백80억원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또 지속적인 MLB 설비증설로 올해 매출목표를 전년대비 80%이상 늘어난 6백50억원으로 잡은 이수전자는 상반기 매출은 2백50억원으로 기대에 다소 못미쳤으나 하반기에는 월 3만5천장으로 본격적인 대량 생산체제에 진입하는데다 시스코, 시게이트 등 해외거래선의 오더 회복과 6~8층대 고다층제품 비중 제고로 최소 6백억원은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MLB 해외시장이 다소 주춤해진 상태이나 6~8월 비수기를 지나면 크리스머스 특수가 기다리고 있고 내수시장 역시 PCS 등 이동통신 특수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MLB업계의 매출성장세가 당분간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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