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유럽 반도체업체들이 경기불황 등의 여파로 잇따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일렉트로닉 엔지니어링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럽의 주요 반도체칩 제조업체인 독일 테믹(텔레풍켄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과 영국 GEC 플레시 세미컨덕터스가 각각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독일 ITT 세미컨덕터스는 반도체 소자부문을 미국의 제너럴 세미컨덕터에 매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독일 국경 이스트저먼 R&D센터 산하의 젠트룸 마이크로일렉트로닉 드레스덴은 차세대 제조공정 및 신규 공장 건설을 지원할 협력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상당수 유럽 반도체업체들이 매각을 추진하거나 지원업체를 물색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반도체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난과 함께 유럽업계의 구조적인 경쟁력 약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어 앞으로 매각대상에 오를 업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분석가들은 『최근 유럽업체의 잇단 매각추진은 우연적 요소가 없지 않으나 그보다는 구조적인 문제의 표출로 봐야 한다』며 『필립스, SGS톰슨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지멘스 정도를 제외하면 세계무대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는 유럽업체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반도체산업의 마진폭이 줄어들면서 기업이 이익을 내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반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연구, 개발(R&D)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추세인데 유럽업체 중에 이를 감당할 능력있는 업체가 거의 없어 경쟁력이 약화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유럽 반도체업체들의 최근 잇단 매각 움직임은 합병을 통한 「덩치 키우기」와 경쟁력 없는 사업에서의 철수 사이에서의 최후의 선택카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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