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실패 자본철수 할리우드 대작 공세 우리영화 「의욕상실」

할리우드의 공세와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우리 영화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지난 3년동안 연간65여편씩 제작됐던 우리영화 제작편수는 올들어 급격한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 보다 10편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침체와 함께 시나리오소재의 빈곤으로 관객동원에 실패한데다 △ 대기업들과 창업투자회사들이 제작비를 지원한 영화의 흥행실패로 차츰 영화제작에서 손을 떼고 있는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최근들어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고 △ 영화산업에 뛰어든대기업들이 우리 영화의 제작보다는 외화수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지난 상반기까지 제작된 우리 영화는 「불새」(제작 선익필름:2월 1일 개봉), 「베이비세일」(영화세상:6월21일)등 모두 22편이다.하반기에는 현재 제작을 끝내고 개봉을 눈앞에두고 있는 「넘버 3」(프리시네마),「나쁜영화」(미라신코리아),「할렐루야」(태원엔터테인먼트),「현상수배」(씨네2000)등 4편을 포함해 30편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 제작스케줄이 잡혀있는 영화 가운데 시나리오조차 완결되지 않은 작품이 상당수를 차지,해를 넘길 영화가 많아 전체 제작편수는 55편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는 달리 올 상반기 한국영화들이 평균 3억원 씩적자를 보는 등 흥행실패가 잇따르자 영화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한 제작편수의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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