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벤처기업 사장들의 또 다른 적 「건강」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P사의 P사장은 단 한시간의 여유도 없는 일정을 보내다보니 요즘 눈에 띄게 수척해졌다. P사장은 지난달에도 누적된 과로로 1주일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건강을 조금 회복한다싶더니 또 다시 산더미 같은 일 속에 파묻힌 것이다.

최근 과로로 인한 건강쇠약 증세를 호소하는 벤처기업 사장들이 부쩍 늘고 있다.

1인3역을 해야 하는 이들로서는 밤낮없이 일 속에 파묻혀 살기 일쑤고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 몸이 버텨주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이기 때문이다.

통신부품 업체인 K사의 K사장도 최근 누적된 피로로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고 병원에서 종합진단을 받았으나 다행이 큰 병은 없다는 판정을 받아 한시름 놓았다. 반도체장비 업체인 K사의 K사장 역시 최근 과로로 병원을 드나드는 일이 잦아졌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대부분의 벤처기업 사장들에게 비슷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건강이 나빠졌다고 느낀다 해서 건광관리에 집중적으로 신경쓸 처지도 못된다. 회사업무를 대부분 도맡아 처리해야 하는 입장이라 손을 놓을 수도 없고 또 몸에 밴 일 욕심도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병원에 입원해서도 전자결재시스템을 이용해 업무를 계속한 P사장이나 보름치 약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해외출장을 계속하는 통신부품 업체 K사장이 이같은 경우다.

한 벤처기업 사장은 『최근 벤처기업 붐이 일면서 주변의 눈길은 따뜻해졌지만 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건강을 돌보기는 더욱 힘들어졌다』며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우선 건강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이창호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