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PCS업체들 대대적 판촉행사 나섰다

개인휴대통신(PCS) 전쟁이 시작됐다. 이동통신 사업자들과의 신경전을 끝내고 이제부터는 PCS 사업자간에 초기 시장 선점을 겨냥한 숨가뿐 레이스에 돌입했다. 국면이 전환된 것이다. 기업간에야 피말리는 경쟁으로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할 일이 못되겠지만 정작 소비자의 입장에선 대환영이다. 당분간은 그 경쟁의 수혜가 고스란히 소비자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내달 시험 서비스, 오는 10월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PCS사업자들의 경쟁은 파격적인 가입조건을 내건 대대적인 판촉 사은행사. 한솔PCS와 한국통신프리텔이라는 거인이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내용을 들고 나왔다. LG텔레콤은 기술만 강조한 채 가입자 확보를 겨냥한 행사에는 한 발 비켜서 있다.

PCS 가입 희망자라면 한솔과 한통의 판촉 내용을 찬찬히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따져 회사와 품목을 고를만한 수준이다. 잘만 하면 파격 조건에 가입도 하고 원하는 번호도 부여 받으며 「엄청난 경품」도 타내는 일석삼조를 노릴 수도 있다.

「원샷 018」이라는 브랜드를 내건 한솔PCS는 지난 21일부터 내달 20일까지 「빅3축제」를 개최한다. 브랜드 이미지 및 호감도 증진을 목표로 실시되는 이 행사는 시연회 및 로드쇼, 공동 판촉, 콘서트 등으로 진행된다. 행사 참여자들에게는 푸짐한 경품을 시상하거나 예약 가입혜택을 주고 콘서트 입장권도 준다.

이 가운데 「원샷 018 시원한 퀴즈 축제」는 우편엽서나 PC통신을 통해 정답을 접수받아 50명에게 PCS폰을 제공한다. 여기에 「시원한 보너스 축제 신청서」를 작성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 티뷰론 자동차, 유럽여행권을 비롯, 다양한 무료 티켓을 증정한다. 「시원한 콘서트」는 26일 저녁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린다. 신세대 인기가수들이 출연하는 이 행사에 한솔은 1백80명을 선정, 입장권을 포함한 무료 티켓을 제공한다.

한솔PCS는 이미 4대 컴퓨터통신망에 기업 포럼을 개설, 예약 가입자 1인당 1천원을 지원, 「북녘동포 돕기 운동」을 펼치고 있고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인터넷 배낭여행 행사」를 개최, 총 6개팀에 배낭여행경비를 지급한 바 있어 짭짤한 홍보효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PCS 016」을 앞세운 한국통신프리텔은 통신사업 노하우를 십분 활용, 예약 가입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고 전국의 해수욕장 백화점 등에서의 시연회를 갖는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삼성카드와 제휴,가입시 10만원대의 보증금을 면제해주고 단말기 보상보험을 제공하는 「프리텔삼성카드」를 선보여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최장 5시간의 PCS 무료사용도 가능한 프리텔삼성카드의 회원은 벌서 4만명을 넘어섰다.

이 회사는 또 4대 컴퓨터통신망에 「PCS 016클럽」 포럼을 운용하고 있는데 현재 10만명 이상으로 집계된 회원들에게는 자동차, 해외여행권 등 경품을 지급했거나 할 예정이다.

특히 21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예약판매 행사에는 희망 전화번호를 우선 부여하고 3만원의 가입비를 할인해주며 「2,016명」을 추첨, 사은품도 증정한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이 기간중 기존 이동전화 가입자의 단말기를 보상 교체해주는 특전도 제공한다. 단말기 예상 보조 금액은 10만∼30만원선으로 설정됐다.

이 회사는 이같은 행사와 더불어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겨냥, 아예 홍보단을 구성하고 25일 발대식까지 마쳤다.

PCS 사업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가뜩이나 초기 시설투자가 많아 2∼3년 안에 순익분기점에 도달하겠느냐는 회의론속에서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무차별적인 「방어적 공세」속에서 시장 진입단계부터 밀리지 않고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행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아무튼 이들의 전쟁 틈바구니에서 소비자들은 더 유리한 조건만을 따지면 될 것 같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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