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오디오사업을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그룹차원에서 정보통신, 영상기기 관련산업에 집중키로 결정한 뒤 최근 사업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오디오사업부의 조직 가운데 일부를 축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움직임의 하나로 최근 일반 오디오사업부의 상품기획부서와 개발부서 일부 직원을 멀티미디어 사업본부로 발령냈다. 삼성전자는 현재 오디오사업과 관련한 매출이 점차 줄어드는데다 전체시장도 침체국면에 있어 오디오사업부의 채산성을 확보하기 위해 간접인력을 감원하고 있는 것이며 앞으로도 점차 오디오사업부를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그룹차원의 사업조정 방침에 따라 개발인력의 일부를 TV나 컴퓨터 사업부로 이동시키고 있다』며 『이는 TV나 컴퓨터 관련산업에서 음향기술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하이엔드 오디오팀의 일부 연구직원들을 카오디오와 하이파이 오디오부서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고급 수준의 하이엔드 오디오 「엠페러」시리즈를 개발한 삼성전자의 하이엔드 오디오팀에서는 현재 개발된 제품 이외에 추가로 제품을 개발하거나 생산할 계획이 없으며 기존 생산제품의 판매를 위해 영업부서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엔드 오디오팀의 연구개발 인력을 카오디오 개발부서로 이동시킨 것은 앞으로 나올 삼성자동차에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카오디오를 장착하기 위한 장기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오디오사업부 축소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오디오업체들을 인수하고 하이엔드 오디오인 엠페러를 개발하는 등 오디오사업에 관심을 보였던 삼성전자가 최근 사업부진을 이유로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사고일 뿐더러 국내 오디오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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