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플레이어, 디지털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 등 국내에서도 속속 상품화되고 있는 디지털 가전제품들의 보급이 예기치 않았던 장애물에 부딪히고 있다.
지난해말 삼성전자에 이어 올초 LG전자가 상품화한 DVD플레이어는 시청자들이 타이틀이 부족한 근본적인 문제와 함께 DVD롬 드라이브를 장착한 멀티미디어 PC가 최근 본격적으로 상품화되면서 PC업계에 시장주도권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두인전자, 가산전자 등이 DVD전용 플레이어보드를 상품화한 데 이어 하반기들어선 국산 DVD롬 드라이브가 양산됨으로써 올초까지 화려한 조명을 받았던 DVD플레이어가 오히려 DVD롬 드라이브의 그늘에 가리고 있다.
또 기록이 가능한 DVD램이 내년부터 국내시장에서도 상품화되면 DVD플레이어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가을 삼성전자가 국내 처음으로 상품화한 디지털 캠코더 역시 탁월한 성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으나 밀반입된 일본제품이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수요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의 디지털 캠코더가 1백90만원대인 반면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제품이 수입상가 등에서 1백50만원대에 판매됨으로써 국산 디지털 캠코더가 설 자리를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또 디지털 캠코더용 폭 6.35㎜ 테이프는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디지털 캠코더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삼성전자는 전용테이프를 조달하는 데도 차질을 빚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역시 카메라, 가전, 수입업체들이 혼전을 벌이고 있으나 디지털 카메라를 기존 35㎜ 카메라와 차별화시켜 판촉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인력이나 유통조직이 마련되지 않아 당초 예상했던 만큼 시장을 확대시키지 못하고 있다.
즉 카메라와 컴퓨터기술이 복합된 디지털 카메라의 특장점을 소비자들에게 인지시키기 위해선 기존의 카메라나 가전, 컴퓨터 유통인력에 대한 사전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문제에 부딪히고 있다.
또 전력소모가 많은 액정모니터형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전용 어댑터에 대한 형식승인 규격이 아직까지 마련되지않아 디지털 카메라업체들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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