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직접위성방송(DBS)업계가 경제적 존립을 위태롭게하는 해적시청에 시달리고있다.
이른바 DBS해적들은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찾아낸 공짜정보를 이용하여 몇시간 무료시청하는선에서 그쳤으나 최근에는 고기능컴퓨터로 무장하고 암시장의 거대기업으로 발전,미국내 DBS업계를 골치아프게 하고있는 것이다.
미국의 위성시스템보안 관계자들은 『DBS해적들이 매우 조직적으로 돈세탁하거나 마피아와 연관된 국제적 조직체로 발전하고있다』고 현상을 설명하고있다.이들 보안관계자는 현재 미국DBS를 대상으로 활동하고있는 해적조직이 자본력과 조직을 갖춘 4~5개동맹으로 분석하고있다.이들 대부분은 미국 밖에서 상주하면서 인터넷을 정보원 및 마키팅도구로 활용함으로써 찾아내기도 어려울 뿐아니라 기소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DBS성장속도와 맞물려 해적시청이 번창하고 있어 문제여지가 의외로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미국 DBS에서 해적들의 집중표적이 되고있는 기술은 미국내 CAS(제한수신시스템)기술기준인 「DSS방식」.현재 불법으로 이용되는 DSS방식의 시스템은 어림잡아 20만에서25만개로 파악되고있다.가입자당 월 53달러를 기준으로 할때 연간손실액은 1억3천만달러에서 1억6천만달러에 달한다.특히 DBS해적들은 PPV(Pay Per View)나 프리미엄(채널별 계약방식)채널을 집중적으로노리고 있기 때문에 실제 손실액은 12억에서 15억달러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DBS해적들이 불법으로 제조하고 있는 시스템은 공급자의 CAS인 「스마트카드」.이 카드를 불법제작할 경우 개당 50달러에 불과한 복제비용으로 10배에서 20배의 수익을 남긴다.해적판 스마트카드의 유형은 「단순복제카드」「3Musketeer카드」「Wizard카드」등세가지이다.
이 가운데 단순복제카드는 DBS공급자들이 전자적 대응수단(ECMs)을 이용해 손쉽게 카드도용을 알아차릴 수 있다.그러나 한개의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3M카드는 해커들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있도록 업그레이드시켜 유통시킴으로써 DBS사업자를 당황케하고있다.Wizard카드와 관련해서는 해커들이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안전한 암호를 매달제공,DBS의 CAS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
CAS의 보안성문제는 최근 머독의 뉴스사와 미국내DBS사업자인 에코스타의 합병설이 나돌면서 주요이슈로 떠올랐다.머독은 에코스타의 CAS기술제공자인 나그라 솔루션을 믿을 수 없다며 계열사인 뉴스데이터컴의 비디오크립트방식으로 바꿀 것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앞으로 DBS업체간에 CAS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논의가 예상된다.미국내 DBS관련 전문가들은 DBS가 1백만가입자를 돌파하게되면 경제적 가치를 확보,해커들의 목표로 자리잡는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할때 직접위성방송서비스인 디렉TV와 프라임스타가 집중표적으로 떠오르고있다.이중 프라임스타는 접근암호가 침해당하면 접근암호를 자동적으로 파괴시키는 칩을 채용한 GI사의 디지시퍼솔루션을 이용중이어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이에 반해 3백만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디렉TV는 범인추적에 총력을 기울이고있다.디렉TV와 솔루션 제공자인 뉴스데이터컴은 지난해 미국,캐나다,버뮤다,카이만군도 등에서 22명을 고소한 상태이며 올상반기에도 정식허가 딜러를 포함해 9명을 LA 법정에 기소했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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