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에 VJ 바람분다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에 「비디오저널리스트(VJ)」바람이 불어닥힐 조짐이다.

최근 일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공급사(PP)와 여성채널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기획, 취재, 촬영, 편집, 더빙등 「1인5역」의 VJ제작시스템이 SO에 도입될 경우,인력 및 경비 절감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 제작이란 「1석3조」의 효과를 누릴수 있어 앞으로 크게 활용될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국 53개 1차 SO는 지난해 허가난 인천등 4개 지역민방과 지난 5월 사업권을획득한 전국23개 2차 SO등으로 기존 제작인력이 상당수 이동했거나 앞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돼 이런 VJ제작시스템을 적극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SO들은 각기 5~6명의 제작인력을 보유한 「저인력 현상」과 함께 제작비가 거의편성돼 있지 않은 「저예산 편성」그리고 경영진의 「저관심」등 이른바 3저현상으로 말미암아방송제작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현재 1차 SO뿐 아니라 앞으로 개국할2차 SO들도 지역뉴스등 SO가 운영하고 있는 지역채널 프로그램 제작에 VJ시스템의 도입을 적극 고려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부산의 한국케이블TV낙동방송(대표 이완영)은 지난 96년 1월부터 「지역채널 뉴스프로그램」에 VJ제도를 도입,현재까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낙동방송의 「뉴스VJ시스템」은 1명의 PD가 뉴스아이템의 기획에서부터 취재,ㅍ영,리포팅 그리고 편집에 이르기까지 뉴스를 「1인5역」으로 제작한다.

이를 위해 낙동방송은 지난해 일본 S사의 6mm 소형디지털카메라(3CCD)를 구입했다.이 카메라는 현재 국내외 VJ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화질이 기존 ENG카메라에비해 손색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격 또한 ENG카메라의 10%도 채안돼 3백여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백상기 낙동방송 PD는 『이 카메라로 「뉴스촬영」은 물론이고,구의회의 「구정질문」등 방송시간이 1시간이 넘는 프로그램까지도 제작,방송하고 있으나 화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거의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히고 『또 ENG카메라에 사용하는 뉴스용 마이크나 핀마이크,최근에는소형 카메라용 와이어리스 마이크까지 사용할 수 있어 VJ혼자서 완벽하게 취재, 촬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낙동방송은 1인5역을 하는 「뉴스VJ시스템」 덕분에 취재PD와 카메라맨,조명담당자등 3명 이상이 취재를 다니던 것을 VJ혼자 취재를 하고 있다.

현재 이같은 「VJ제작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외국 방송사들도 많다.VJ방송국의 효시라할 수 있는 미국의 뉴스전문 케이블TV인 「NY1」(New York 1)을 먼저 들 수 있다.지난 92년 9월 1일 개국한 NY1은 현재 뉴욕시에서만 1백50만 시청가구를 확보하고 있는데,전직원 1백20명중 25%에 해당하는 30명이 VJ다.또 지난 95년 11월1일 개국한 일본 도쿄시의 뉴스전문채널인 「MXTV」(도쿄메트로폴리탄 텔레비전)도 전체 직원 1백11명중 24명(21.6%)이 VJ로 활발한 취재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큐멘터리 채널인 Q채널이 「아시아리포트」란 다큐 프로를 VJ시스템으로 제작하고 있고,여성채널인 GTV는 「8mm 세상그리기」란 프로그램을 전문 VJ 및 일반인들이제작한 홈비디오로 편성,방영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여러 방송국들이 앞다퉈 VJ시스템을 도입하는 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인력과 에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미국 NY1의 경우 연간 방송국 운영비가 3대 네트워크의 3분의 1 수준인 8백만~1천만달러에 불과하다.두번째 이유는 기동성과 현장성이 기존 ENG카메라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는 점이다.현재도 KBS나 MBC등기존 지상파방송의 현장취재 프로그램에서 이 카메라를 일부 활용하고 있는 것을 봐도 알 수있다.

하지만 VJ시스템이 항상 완벽한 것만은 아니다.오히려 주의할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가장 큰 문제는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다.또 1명의 VJ가 모든 제작과정을 도맡고 있어 청탁이나 이권개입등으로 인한 악의적인 조작을 할 수도 있어,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돼야 한다.

백상기 낙동방송 PD는 『지난 3년여간 VJ시스템을 도입,취재,제작해본 결과 케이블TV특히 소수인력으로 많은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는 SO에는 매우 적절한 제도인 것으로 실증됐다』며 『특히 1차 SO뿐 아니라 곧 개국할 2차 SO에서도 많이 활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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