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산업에 미칠 파장>
방송, 케이블TV, 신문 등 기존매체를 대체하는 통합미디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진 마이크로소프트(MS)의 「프리미어 액티브채널」 서비스는 현시점에서 가능한 모든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 기술의 총합으로 이루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실제 서비스 플랫폼이 될 「인터넷 익스플로러(IE) 4.0」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의 집합체인 운용체계(OS)를 비롯, 멀티미디어, 네트워크, 인터넷에서 웹, 개방형DB, 객체지향, 푸시(push) 등에 이르기까지 최근에 소개된 최첨단 기술들이 망라돼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컴퓨터환경의 주축을 이루는 핵심 요소로서 이들 기술을 어떤 방법과 목적으로 응용하느냐에 따라 미래 정보통신환경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MS는 결국 이들 기술을 IE 4.0을 통해 프리미어 액티브채널서비스로 특화시킴으로써 업계의 막연한 기대와 상상을 처음으로 구체화시켰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IE 4.0 발표와 함께 내달 말 프리미어 액티브채널서비스가 시작되면 정보통신산업과 미디어산업의 통합 등 기존 산업에 대한 질서재편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IE 4.0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이뤄지는 등 소프트웨어로서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 전까지 프리미어 액티브채널 서비스는 기존 정보통신, 미디어, 인터넷 등의 결합이 만들어 낸 일종의 파생상품으로서 성격을 탈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MS도 IE 4.0의 상업적 성공여부가 채널서비스의 성패, 나아가서는 정보통신환경의 재편 여부를 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IE 4.0은 기본적으로 기존 웹브라우저가 견지해온 브라우징 기능을 바탕으로 전자우편, 비디오 콘퍼런싱, 멀티미디어, 웹캐스팅 등의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 브라우징 부문은 각종 웹사이트의 검색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기능이 개선됐고 별도의 소프트웨어로 존재해오던 비디오 콘퍼런싱, 멀티미디어, 웹캐스팅 기능은 이번에 하나로 통합됨으로써 제3세대 브라우저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됐다.
이같은 구성은 IE 4.0의 최대 맞수로서 지난 6월 발표된 넷스케이프의 「커뮤니케이터4.0」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후발주자인 MS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IE4.0에 세계 PC사용자의 90%가 사용중인 윈도95운용체계(또는 차기버전 멤피스)의 통합을 시도했다.
지난 3월 발표된 플랫폼프리뷰1(베타1)는 IE4.0과 윈도95의 통합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음을 보여준 것이었다. MS의 이같은 시도는 현재 넷스케이프에 크게 밀리고 있는 버전 3.0대의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을 역전시키겠다는 차원을 넘어 「윈도95 사용자=IE4.0 사용자」라는 등식을 성립시키려는 전략적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MS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 15일 마침내 플랫폼프리뷰1에 푸시기술 기반의 프리미어 액티브채널 서비스를 통합시킨 IE4.0 플랫폼프리뷰2(베타2)를 선보인 것이다.
MS가 마케팅전략상 여러 핸디캡을 감수하면서까지 IE4.0 정식버전 발표를 경쟁제품인 「커뮤니케이터4.0」보다 두달여나 늦춘 것은 전적으로 이 서비스기능 때문이다. 「커뮤니케이터4.0」에 푸시기술을 채택하지 않은 넷스케이프는 현재 액티브채널과 유사한 「넷캐스터 채널」을 나중에 통합하겠다는 발표만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채널서비스에 대한 MS의 관심은 지난 95년 이후 MSNBC의 설립, MSN 전략수정, 디렉TV 지원, 웹TV사 인수 등 미디어분야에서 보여준 관심사와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MS는 기존 질서 속에서 이뤄지는 미디어산업에 대한 투자는 무의미하다는 판단아래 프리미어 액티브채널서비스를 통해 정보통신환경과 미디어환경의 통합 내지는 경계무너뜨리기를 먼저 시도하고 나섰다. MS는 이 서비스가 활성화될 경우 기존 정보통신업계와 미디어업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자사의 의도대로 움직여질 것으로 보고 있다.
MS의 목표가 시장 라이벌 넷스케이프를 제압하는 일보다는 정보통신환경의 재편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입증해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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