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체들이 최근 동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의 가전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 가전업체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소니와 마쓰시타 등 일본 가전업체들은 동유럽과 CIS 지역에 대해 판매망과 생산거점을 확충하는 등 최근 이들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일본업체들은 투자 여건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이들 지역에 대한 공략을 서두르지 않았던 것에 비추면 이같은 움직임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마쓰시타전기산업은 동유럽시장에 대한 판매 강화를 위해 올 하반기와 내년중으로 각각 슬로바키아와 유고슬라비아지역에 판매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마쓰시타는 두 판매회사를 루마니아, 체코, 헝가리 등지에 세운 판매회사와 함께 동구마쓰시타의 산하로 두고 있는데 오는 2000년까지 동유럽지역의 모든 국가에 판매회사를 둘 방침이다.
소니는 일본 가전업체로는 처음으로 슬로바키아에 진출해 올해부터 컬러TV용 전자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헝가리와 러시아 등지에 현지 조립공장을 신설할 계획을 추진중이다.
일본 가전업체들은 이밖에 동유럽과 CIS에 권역별로 물류센터를 세우고 애프터서비스망을 확충하는 등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가전3사의 관계자들은 최근 강화된 수입 규제로 한국산 가전제품의 수출이 주춤한 틈을 타 일본업체들이 그 공백을 메꾸며 시장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본업체의 현지 공장은 아직 서유럽지역을 겨냥한 우회생산기지로만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현지 시장을 겨냥한 생산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아무래도 현지 생산기반이 취약해 물류비 부담이 큰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상실을 우려했다.
한편 CIS를 포함해 올해 동유럽 가전시장을 보면 컬러TV가 지난해보다 1백만대 늘어난 9백만대의 시장을 형성하는 것을 비롯해 냉장고 6백15만대, 세탁기 8백60만대 등 시장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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