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인쇄회로기판(PCB)업체인 서광전자(대표 이희술)가 취약했던 다층기판(MLB)부문의 호조로 그동안의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서서히 재도약의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95년10월 충남 천안 제2공단에 약 2백억원을 들여 월산 2만장㎡대의 양면 및 다층PCB 가공능력을 갖춘 인쇄회로기판(PCB)공장을 신축,이전한 서광전자는 그동안 지방이전으로 인한 생산인력의 대거 이탈과 신규라인 가동에 따른 품질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대적인 공장확대 이전을 계기로 업계 선두권 진입을 자신했던 것과 달리 서광은 지난해 가동률이 최대 생산능력의 50%도 안되는 등 부진을 보였으며 매출 역시 부천공장 시절과 비슷한 1백50여억원에 그쳤다.
침체에 늪에 허덕이던 서광전자에 「曙光」이 비치기 시작한 것은 올 초부터. 95년 말 월 2만㎡대의 생산능력에 걸맞는 해외 대형 거래선을 찾다가 줄이 닿은 세계 굴지의 통신장비업체인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당시 AT&T)社가 1년여에 걸친 시험적인 소량 납품결과를 토대로 서광의 「품질」과 「납기」를 인정하기 시작한 것.
서광은 루슨트테크놀로지로부터 최근 해외 10대 우수협력업체에게 주는 「엑설런트상」을 일본 TDK 등 세계적인 부품업체들과 나란히 받았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공급물량 증가로 이어져 지난 4월부터 가동률과 실적면에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만㎡를 훨씬 밑돌았던 월 생산량은 이미 1만4천장을 넘어섰다.
특히 양면 위주였던 루슨트의 오더가 최근엔 4층은 물론 부가가치가 높은 6층 이상의 고다층 PCB로까지 확대,양면 생산이 절대적이었던 서광의 MLB중심의 생산구조 재편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4월 월 2천㎡에 그쳤던 MLB생산량은 5월에 4천㎡로 2배 늘었고 이달엔 6천㎡의 주문이 확보돼 있다.
MLB비중이 전체 월 1만4천㎡의 PCB중 42%선으로 급격히 팽창함에 따라 서광은 가격이 낮은 국내업체들에 대한 양면 공급을 대폭 줄이는 한편 20여억원을 투입,MLB설비를 대거 보완했다. 앞으로도 핫프레스, CNC드릴, AOI 등을 추가 도입,올해안에 양면 1만㎡ 포함,월 2만5천㎡대의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희술 사장은 『세계 굴지의 PCB수요처인 루슨트를 주력으로 미국 웨스텍과 일본 산켄 등이 받치고 있고,장차 독일 그룬디히를 통한 테플론PCB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사업구조를 MLB중심의 직수출로 완전히 전환,올해 전년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2백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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