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화 세상 만들기」로 온나라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제11회 한국컴퓨터, 소프트웨어전시회(SEK97)」와 「제5회 윈도우월드전시회(WWE97)」가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내년을 기약한 채 1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자신문사가 주최하고 정보통신부가 주관한 SEK97, WWE97은 미국, 캐나다 등 10개국에서 2백65개사가 4천83점을 출품한 가운데 지난 16일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개막돼 19일까지 4일간 연 23만5천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이는 전시기간이 5일이었던 지난 SEK96보다 오히려 1만5천여명이 증가한 것으로 일일 평균 관람객수로 환산한다면 약 34% 증가했다.
관람객들이 증가한 이유로는 전문전시회인 WWE97의 통합개최와 올해 처음 마련된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의 개막 기조연설, 김영삼 대통령의 테이프커팅 행사 참석, 다양한 세미나 프로그램 등으로 그 어느해보다 행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출품 주제는 개막 기조연설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이 21세기 컴퓨터환경을 예언하는 대목에서 강조한 것처럼 「컴퓨터(PC)와 인터넷의 통합」으로 나타났다. PC와 인터넷의 통합현상은 특히 데스크톱을 비롯 클라이언트 서버로 대표되는 기업전산환경 분야 출품작들에서 그대로 입증됐다. 이런 동향을 대표하는 제품으로는 우선 마이크로소프트와 넷스케이프(다우기술)가 각각 출품한 버전4.0대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가 꼽힌다. 올하반기 본격 출시될 두 제품은 현재 각각 별도로 존재하는 PC와 인터넷의 벽을 허물어트려 일체화하는 촉매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표준 PC운용체계인 윈도95와 전자우편, 인터넷 방송기능, 멀티미디어처리기능 등이 브라우저에 통합된 모습이었고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 역시 이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서 모양새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기업전산시스템 분야에서는 이미 구축돼 있는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에 인터넷의 핵심인 웹기술을 접목시킨 인트라넷솔루션들이 대거 출품돼 관심을 모았다. 기업전산환경의 인트라넷화는 지난해 말부터 업계의 이슈였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그 결과물들이 다수 선보임으로써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인트라넷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를 내리도록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 한국IBM, 웹인터내셔널, 아이소프트 등이 이 분야의 제품들을 출품해 좋은 평을 얻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통합은 비디오스트림이나 그래픽 및 오디오를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처리기술이 밑바탕이 돼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돋보인 것이 바로 MMX칩 기반의 PC나 DVD플레이어였다. 펜티엄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멀티미디어처리 로직을 기본 내장한 MMX칩 기반 PC를 출품한 곳은 삼성전자, 대우통신, LGIBM(한국IBM 부스) 등. 차세대 영상매체로서 부상한 DVD 역시 가산전자, 두인전자 등 국내 멀티미디어업계를 대표하는 전문회사들이 다수 선보였다. 20만원대의 PC기반 영상회의시스템이 쏟아져 나온 것도 이번 전시회가 거둔 성과다.
KOEX국제회의실 등에서 열린 80여개 세션의 기술세미나와 신제품 발표회 등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이 부문 역시 전시문화의 한 축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전시회 때 열리는 세미나는 『전시장에서 보고 세미나에서 확인한다』라는 취지로 개최되는 것으로 이미 컴덱스나 인터롭 같은 세계적인 전시회에서 그 진가가 검증된 바 있다. 주최측은 앞으로 이 부분을 집중 보완개선할 방침이어서 내년 SEK98과 WWE98에서는 본격적인 전시문화의 정착과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주최측이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이슈로 꼽았던 개막 기조연설에서는 연설자인 빌 게이츠 회장이 차세대 기업 전산환경을 대변하는 개념으로 「디지털 신경체계(DNS)」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한편 내년 SEK98과 WWE98의 개요는 KOEX측의 내부사정으로 아직 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고 있는데 늦어도 7월까지는 모든 계획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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