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및 원자재가 상승, 내수 수주물량 감소 등으로 국내 전선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전선제조업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선을 비롯해 대한전선, 희성전선 등 전선 제조업체들은 환율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부담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내수물량도 줄어들고 있어 감량경영, 선수주 등 불황 타개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관납보다는 민수비율이 큰 대기업의 경우 최근 잇따른 건설업체 부도와 전반적인 건설경기 부진으로 내수 수주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 90년대 들어 첫 마이너스 성장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따라 제조업체들은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 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톤당 2천4백76달러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전기동이 인상될 것에 대비해 생산원가 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불황에 대비해 선수주를 계획하고 있는데, 민수시장에서 필요한 물량을 좋은 조건으로 미리 공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경쟁력이 있는 품목을 중소기업에 맡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조달, 제조원가 및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인원감축을 통한 감량경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납 의존도가 높은 중소제조업체들도 불황을 체감하고 있다. 한국전력 및 한국통신의 전선구매예산 감소와 지연발주로 인해 일부 업체이기는 하지만 공장가동률이 50%대로 떨어지는 등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중소 전선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호황을 누려왔던 국내 전선경기가 올들어 불황국면으로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대기업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현지생산이나 수출을 늘리는 등 여러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환율상승, 원자재값상승, 내수불안 등 삼중고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수출물량 감소로 전체 수출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는데, 지난 4월말 기준 전선 총 수출액은 1억9천1백93만2천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억7천2백40만7천달러에 비해 11.3%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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