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심규호 특파원> 지난 3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최대 컴퓨터 전시회인 「컴퓨텍스 97」 전시회가 7일 막을 내렸다.
「세계 PC공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만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2만여명의 해외 참관단이 방문,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컴퓨터 무역 쇼임을 과시했다.
올해로 17년째를 맞이하는 타이페이 컴퓨텍스는 미국 컴덱스에서 발표된 기술과 독일 세빗에 전시된 제품이 양산 단계 제품으로 발표된다는 점이 전시회의 특징이다.
이번 컴퓨텍스 97은 타이페이 세계 무역 센터 전시장(TWTC)과 타이페이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TICC) 두곳을 사용해 전시면적이 과거 최대 규모인 3만5천평방미터를 기록했다. 또 출품업체수도 역대 최대인 8백65개사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대만 국내 업체는 전년대비 20% 늘어난 7백72사인 반면 해외업체수는 33% 증가한 93개사를 기록, 이 행사에 대한 해외업체들의 관심이 높이지고 있음을 입증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컴퓨터 주변기기 최대 생산국 대만은 지난해 모니터, 마더보드, 스캐너, 마우스, 키보드, 그래픽카드 등 12개 부문에서 생산량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대만정보산업의 약진과 세계적인 3C기술(컴퓨터, 커뮤니케이션, 컨트롤러)의 혁신 그리고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으로 올해 컴퓨텍스 타이페이 전시회는 단순한 업체별 개발성과 발표의 장이 아닌 올해 하반기 정보산업 관련제품의 시장동향을 제시하는 최신 테크놀로지 경합의 장으로 성장했다.
올해 전시 형태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행사가 세계 무역 센터 전시장과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 2곳에서 진행되는 등 규모의 방대함에 있다.
세계 무역 센터 전시장에는 PC, 주변기기와 부품, 멀티미디어, 통신기기, 주변부속품, 응용소프트웨어, 해외 전문미디어 등 8개 분야 제품이 분야별로 나뉘어 전시됐다.
또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는 스타관, 신규출전업체전용관, 인텔전용관으로 구별돼 있었다. 해외에서는 한국을 비롯 총 12개국이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 미국과 싱가포르는 국가전용관 형태로 전시장을 꾸몄다.
컴퓨텍스 97은 컴퓨터 산업의 중심이 노트북 PC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올해 노트북 PC를 출품한 업체수는 지난해에 비해 28% 증가했으며 특히 대만업체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MMX 칩을 채용한 PC가 다수 선보였다는 점도 이번 전시회의 큰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하이 스피드」도 올해의 큰 테마로 등장, 24배속 CD롬과 56K 모뎀 탑재 칩세트, 고속 이더넷 라우터 등이 발표됐다.
또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메모리카드 시스템, 저가격 소형 스캐너 등 스몰 오피스 홈 오피스(SOHO)시장을 겨냥한 제품이 크게 늘었고 USB(유니버셜 시리얼 버스) 인터페이스를 채용한 마더보드, 세계 최초로 팬티엄II를 2개 탑재한 마더보드, 세계 최소형 펜티엄 프로세서 등 최신 마더보드도 다수 등장했다.
특히 펜티엄II 호환칩을 탑재한 마더보드가 그 모습을 나타냈는데, 여기에 사용된 호환칩은 미 사이릭스사의 「6x86MX」, 미 인테그레이티드 디바이스 테크놀로지社의 「IDTC6」, 미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社의 「AMDK6」 등 3종류였다.
이밖에도 15인치 대형 액정(LCD)모니터, 세계 최소형 스캐너 등이 다수 선보였다.
한편 이번 컴퓨텍스 97에서는 타이페이 국제 컴퓨터 회의도 함께 개최됐다. 「네트워크상에서의 멀티미디어」라는 주제 아래 6월 4일과 5일 이틀간 타이페이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이 행사에는 대만 에이서, 미국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고위관계자가 참석해 「포스트 정보시대의 네트워크 유저와 소프트웨어」,「멀티미디어의 응용과 개혁」,「네트워크전화와 전통적인 통신 수단」 등을 테마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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