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CDMA 가입자 급증세

SK텔레콤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가입자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4월 첫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60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유치했던 011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가 올해 들어 불과 5개월만에 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하루 평균 7천명이 디지털 011서비스에 가입하는 놀라운 속도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5월말 현재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포함해 총 3백5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올연말까지 약 4백50만명까지 무난히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같은 가입자 급상승세는 연초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당초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경쟁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10월경 서비스를 시작할 3개 개인휴대통신사업자의 등장이라는 변수를 감안, 제1사업자인 SK텔레콤의 고전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이동전화에 비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티폰(CT2) 서비스가 본격 개시되면서 기존 011서비스 가입자의 상당 부분이 이탈하고 PCS서비스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대기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곁들여졌다.

하지만 지난 5월말까지의 디지털 서비스 가입자 현황을 보면 이같은 추측이 빗나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이러한 가입자 급상승세에 대해 SK텔레콤측은 무엇보다 서비스의 안정성에 대한 가입자들의 평가라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13년이라는 운용 경험과 세계 처음으로 CDMA서비스를 상용화했다는 이미지가 맞물려 보수적인 통신이용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SK텔레콤의 디지털 서비스 호조는 무엇보다 오는 10월 전후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PCS 3사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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