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사회적 능력을 예측케하는 요인으로는 「이성」과 「감성」이 있다. 이성적 잠재력은 지능지수(IQ)로 평가한다. 감성적 또는 정서적 잠재력을 가늠하는 것은 「감성지수(EQ;Emotional Quotient)」이다. 이는 지능지수와 달리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때문에 지금까지 인간의 지식습득 능력을 재는 지능지수가 인간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들어 미래형 인간을 키워내는 데 있어 감성이 지능에 못지않게 상당히 중요한 평가기준이 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른바 「감성지수이론」이다. 이는 90년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샐로비 교수가 인간의 성공은 지능보다는 감성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학문적으로 밝히면서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감성지수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95년 「뉴욕타임스」지 기자 대니얼 골맨의 저서 「감성지수(EQ)」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부터다.
현재 감성지수는 전세계적으로 기업의 경영에서부터 제품개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들어 정보통신업체들이 제품개발과 신입사원 모집등에 이를 활용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올 상반기부터 감성지수 측정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자신의 결함, 문제점을 받아들이는 태도 등을 비롯해 성격, 병리현상 등 1백70개 항목을 평가해 최종합격자를 결정하고 이를 토대로 부서를 배치하기로 했다. 그동안 영어나 상식 등의 시험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하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방법이다.
PC통신 서비스업체인 유니텔은 이에앞서 감성지수 능력 실전 테스트를 비롯 EQ에 대한 종합정보를 제공하는 「신나는 감성지수」 서비스에 나섰다. CD롬 전문업체인 솔다도 감각.창의력.관찰력 등 감성지수를 높일 수 있는 4∼10세용 CD롬 타이틀 「EQ박사 무키와 학습게임 맨하탄」을 출시하는 등 많은 업체들이 감성지수 개념을 도입한 제품을 내놓거나 개발중에 있다.
감성지수는 지능지수의 대체물이 아니다. 감성지수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지능지수와 달리 후천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그래서 감성지수는 지능지수보다 인간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많다. 낙제생인 아인슈타인이 물리학의 천재가 된 일이나 이류 배우 레이건이 미국 대통령을 지낸 것 등도 바로 그것이다.
미래를 지향하는 정보통신업계는 앞으로 「지능」에 초점을 맞춘 기업경영이나 제품개발보다 풍부한 감성을 개발하는 경영이나 제품개발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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