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대표 장용균)가 마침내 숙원 하나를 풀었다. 지난해 외부상황으로 무산됐던 기업공개가 이달중에 이뤄지게 된 것이다.
지난달 27일 증권관리위원회로부터 기업공개승인을 받음에 따라 SKC는 오는 19, 20일 이틀간 공모주청약을 거쳐 7월 중순에 상장할 예정이다. SKC는 그동안 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기업공개를 추진하면서 심한 속앓이를 해야 했다. 경기침체 등으로 주식시세가 6백50대선으로 떨어지는 등 주식시장이 안좋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공개를 앞두고 증권시장의 상황이 호전되면서 오히려 공모주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게 잡은 것에 대해 내심 아쉬워하고 있다. SKC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안좋은 점을 감안, 주가 6백선대에 맞춰 공모주가격을 주당 1만4천원으로 책정했다』면서 『최근 주식시세가 7백대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의 상황이 호전되고 있어 당초 예상한 공모주 가격이 저평가 됐다』고 말한다.
현재 주간사인 대우증권은 SKC의 상장후 주가를 공모주가격에서 1만3천원이 비싼 2만7천원가량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품목과 경영상태가 아주 양호한 것으로 보고 이같은 결론을 내린 것.
현재 SKC는 폴리에스테르필름 제품군(47%), 미디어제품군(37.2%), 영상소프트웨어제품군(10.7%)등 3개 사업군에서 지난해 6천7백4억원의 매출에 2백65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도 7천5백66억원의 매출에 3백45억원의 경상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C는 SK텔레콤과 함께 선경그룹에서 정보통신관련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데다 향후 유망산업인 2차전지 등 정보통신소재산업과 정보통신인프라의 콘텐트사업인 영상소프트웨어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따라서 주당 순자산(96년기준)이 1만9천9백59원에 이를 정도로 SKC는 안정성과 성장성에서 아주 양호한 회사로 평가되고 있다. SKC의 경쟁업체인 새한미디어의 주가와 비교해도 SKC의 공모주 가격은 상당히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KC의 경영전망에 대해 주간사인 대우증권의 평가와는 달리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관계자도 있다. 우선 SKC의 주사업품목인 폴리에스테르 필름과 비디오테이프사업이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SKC의 경상이익은 전년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SKC는 미국 조지아주에 향후 5년동안 15억달러를 투자, 10만톤규모의 대단위 필림공장을 추진하는 등 신규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점도 마이너스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SKC의 한 관계자는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외부적인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면서도 『내년부터 필름설비의 감가상각이 끝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광미디어사업과 소프트웨어사업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 비디오 테이프사업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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