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프레임에 버금가는 성능을 자랑하고 있는 대형 유닉스서버 시장경쟁이 춘추전국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정보 용량의 대형화와 정보처리의 신속화 등의 요구가 증대되면서 기존 중형유닉스 서버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유닉스 서버업체들은 올들어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고성능화를 기반으로 메인프레임에 견줄 수 있는 대형유닉스 서버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같은 대형 유닉스 서버의 출현은 그동안 수세에 몰리고 있던 메인프레임업체들이 상보성금속산화물반도체(CMOS)와 개방형 운영체제를 기반으로한 저렴한(?) 기종을 개발, 네트워크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엔터프라이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디지탈이 4백40MHz급의 알파칩을 기반으로한 대형 유닉스 서버 「알파서버8400」기종을 국내 외국계 유닉스서버업체로는 처음 출시한 것을 계기로 본격화된 대형 유닉스 서버 출시경쟁은 한국선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NCR, 쌍용정보통신 등으로 이어지고 최근에는 한국HP까지 가세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클러스터링 기법이란 확장기술을 이용해 대형 유닉스서버라는 개념을 국내에 도입한 한국디지탈의 「알파서버8400」기종은 최대 12개까지 CPU를 탑재해 웬만한 메임프레임과 어깨를 겨눌 수 있는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디지탈은 이미 국민생명,비씨카드등 주요 기업에 수십 기종을 공급하는 개가를 올리는 등 선발 주자로서의 주가를 한층 높이고 있다.
뒤이어 이 시장에 참여한 업체는 한국선마이크로시스템즈. 워크스테이션 분야에서 명성을 축적한 한국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지난해말 서버 시장에 참여했을 때만 하더라도 업계는 물론 사용자들 사이에는 「서버는 다르다」라는 회의적인 견해가 지배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이같은 분석에도 불구, 한국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2백50MHZ급 「울트라스팍」칩을 최대 64개까지 탑재할 수 있도록 「엔터프라이즈 10000」을 내무부 전자주민증,대한보증보험등 굴직굴직한 관공서및 기업에 공급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경험과 실적을 중요시하는 서버 수요자들이 이 분야에 경험이 전무하다시피한 선의 대형서버를 사용키로한 것은 이변중의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선의 돌풍」에는 가격 이외의 「특별한 비결」이 있다고 보고 한국선의 마케팅 전략을 심도 있게 분석,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눈치이다.
한국디지탈과 한국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대형 유닉스서버로 주가를 올리자 한국NCR,쌍용정보통신도 이 시장에 본격 가세했다.
한국NCR은 그동안 초병렬처리(MPP)기종은 범용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세간의 인식을 불식시킨다는 전략 하에 1백66MHZ급 펜티엄프로칩을 최대 32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대형 유닉스서버 「월드마크5100」기종을 내놓고 신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데이타웨어하우징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국NCR은 이미 전북은행, 현대물류 등에 「월드마크5100」을 공급했으며 최근 국내 대기업과 데이터웨어하우징도 구축하고 있다.
외국업체들이 국내 대형 유닉스 서버 시장 밭을 일구고 있을 때 쌍용정보통신은 미국 시퀀트가 발표한 비균등메모리접근(NUMA)방식의 대형 유닉스서버 「누마큐2000」을 국내에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인텔의 1백80MHZ급 펜티엄프로칩을 64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확장성이 큰 대형 서버로 도화정보통신,남광토건,쌍용화재 등에 공급되어 국내 서버업계에서 「NUMA 선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유닉스 서버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자 그동안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의 맹주 역할을 해온 한국HP도 더이상 밀릴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최근 대형 유닉스서버인 「 V2200」기종을 개발,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HP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V2200」기종은 「PA8200」칩을 최대 32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대형 유닉스 서버로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HP가 이 시장에 가세함에 따라 대형 유닉스 서버 시장을 둘러싼 유닉스 서버업체간 또는 메인프레임업체간의 시장 주도권 경쟁은 「5패7웅」의 혈전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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