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고치용 4비트 마이컴 특수

그간 사양제품으로 꼽혔던 4비트 마이컴이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동물애완용 게임기(일명 다마고치) 열풍에 힘입어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이는 올들어 각종 동물 키우기를 주제로 한 초소형 게임기의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급증, 불과 몇 개월 만에 다마고치 게임기용 4비트 마이컴시장이 월 1천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했으나 공급업체가 삼성전자와 일본 세이코엡슨, 대만 UMC 등 3개 업체에 불과한 데다 이들마저도 4비트 마이컴 사양화 추세에 따라 생산라인을 축소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이 제품의 주력 생산라인인 기흥 3라인을 풀가동하는 한편 납기를 단축하기 위해 공급물량의 절반 정도는 웨이퍼 상태로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다.

삼성전자 마이컴사업부의 한 임원은 『지난 3월부터 공급한 물량만도 1천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며 특히 내달부터는 국내생산도 추진될 것으로 보여 이제 단순한 특수를 넘어 월 1천5백만개를 상회하는 대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리모컨 등 가전용 마이컴시장에 주력해온 LG반도체도 최근 애완게임기용 시장개척을 위해 별도 사업팀 구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전자도 시스템IC사업부를 통해 사업추진 타당성을 검토중이다.

국내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다마고치의 교육유해론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기는 하지만 게임기업체들이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 또는 생산중에 있고, 주력시장인 해외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여 관련 4비트 마이컴 특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현재 다마고치 4비트 마이컴은 개당 1달러선에서 공급되고 있으며 삼성이 전체시장의 50∼60%를, 세이코엡슨이 30%를, 나머지를 UMC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묵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