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통신사업 구조개편으로 올해안에 새로 허가될 유선계통신서비스 가운데 백미는 바로 국제전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전화 사업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통신사업과는 달리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전화는 전국에 통신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고 외국과 연결하는 한두개정도의 교환국과 위성지구국 시설만으로 즉시 사업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장전망도 매우 밝은 편이다. 94년 기준 우리나라 국제전화 시장규모는 8천3백64억원이다. 2조4천83억원규모의 시내전화나 2조원에 육박하는 시외전화에 비하면 절반수준에 불과하지만 순이익은 어느 사업보다 짭짤하다.
지난 90년 한국통신이 독점하던 국제전화 서비스시장에 데이콤이 참여, 5%안팎의 요금혜택을 받으면서 불과 4년만에 3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보인 것은 국제전화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올해 국제전화 시장이 1조원에 가까운 매머드급으로 성장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점은 더욱 고무적이다.
만약 새로 허가되는 제3 국제전화 사업자에게 3~5%의 요금격차를 유지해준다고 가정할 경우 2년내에 시장점유율 10%를 확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외적으로 PCS사업참여를 발표한 재벌그룹 등 일부 그룹 내부에서 아직까지도 국제전화 진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안정적인 시장에 대한 유혹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국제전화 사업의 또다른 매력은 국제전화 네트워크를 이용한 다양한 응용 서비스 개발이 용이하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전화서비스 외에 인터네트.국제사설망.국제기업통신망 등 여러 종류의 부가 서비스 제공이 쉽고 나아가 미래 정보통신 사회에서 새로운 유망업종으로의 부각이 예상되는 국제 홈쇼핑분야까지 자기영역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이 바로 국제전화 사업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기대효과는 국제경영이 일반화될 만큼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화수입보다 훨씬 큰 "보이지 않는 부가가치"를 창출해낸다는 사실이다.
어느 정도 규모에 올라선 기업의 경우 전세계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지사나 합작법인 또는 거래선과의 통신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엄청난 것이다.
국제전화 사업권을 가지게 될 경우 우선 이러한 외국과의 통신비용분야에서 적지 않은 이득을 얻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특히 통신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유통이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세계로 향한 관문인 국제전화망을 가지는 것은 산술적인 방정식으로 계산할 수 없는 알짜사업이다.
문제는 이미 탄탄한 사업기반을 다진 한국통신과 데이콤 등 기존 제1, 제2사업자가 확보한 시장을 어떻게 잠식해나가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국제전화 사업권 진출 기업 현황
PCS분야가 재계 순위 10위권 이내의 메이저 재벌 그룹들과 기간통신사업자들의 텃밭이라면 국제전화 사업 분야는 20위~30위권에 속하는 2위 그룹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진그룹.한솔그룹.해태그룹.대한전선 등 4~5개 중견 그룹들이 최근 올해안에 신규 허가될 1개 국제전화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결성, 피나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대 이권사업인 PCS에 재계 10위권 이내의 재벌 그룹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중견그룹들이 국제전화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국제전화 사업진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기업은 일진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일진그룹은 이달초 국제전화 사업준비를 전담하는 통신사업기획단을 조직,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그룹 직속으로 운영되는 30여명 내외의 일진그룹 통신사업기획단은 유정영통신부문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동안 주파수 공용통신(TRS)사업을 검토해왔던 것으로 알려진 한솔그룹은 최근 그룹의 정보통신 부문 진출을 위해서는 국제전화 사업진출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아래 정보통신사업단을 국제전화 사업 중심으로 개편했다.
현재 한솔그룹 정보통신사업단장은 구형우 한솔제지 사장이 맡고 있다.
지난 92년 이동통신 제2 사업자 선정 때 명함을 내밀었던 해태그룹도 국제전화 사업 진출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해태그룹은 지난해 인수한 오디오전문업체 인켈을 주축으로 국제전화 사업진출에 대한 사업성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준재벌급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국제전화사업권 경쟁과 관련, 최근 공식적으로 PCS사업추진을 발표한 대우그룹이 국제전화 분야로 궤도를 수정했다는 소문이 무성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또한 92년 제2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 경쟁의 경험이 있는 동부그룹.쌍용그룹등도 내부적으로 국제전화 사업 추진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져 국제전화경쟁은 막판까지 "당선자"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승철 기자〉
IT 많이 본 뉴스
-
1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2
갤럭시에서도 애플TV 본다…안드로이드 전용 앱 배포
-
3
[체험기] 발열·성능 다 잡은 '40만원대' 게이밍폰 샤오미 포코X7프로
-
4
애플, 작년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0% 육박
-
5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오픈게임파운데이션 합류... 장현국과 맞손
-
6
TV 뺀 방송채널사용사업, 등록-〉신고제로
-
7
EBS 사장에 8명 지원…방통위, 국민 의견 수렴
-
8
추억의 IP 화려한 부활... 마비노기·RF 온라인 20년만의 귀환
-
9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 “AI GPU·인재 보릿고개…조속한 추경으로 풀어야”
-
10
이통3사, 갤럭시S25 공시지원금 최대 50만원 상향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