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디지털TV가 결합된 이른바 「PC-TV」가 오는 2000년까지 개발을 목표로 올해부터 민, 관 공동 협력사업으로 본격 추진된다.
통상산업부는 최근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4사와 회의를 갖고 총 1천억원의 자금을 투여, PC와 디지털TV가 결합된 PC-TV를 민, 관 공동으로 개발키로 합의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통산부는 이에 따라 곧 세부사업 목표와 추진전략을 수립키로 했으며, 컴팩 및 인텔사와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을 검토하는 한편 전자4사 이외의 참여업체에 대한 문호개방 여부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통산부와 전자4사가 공동 개발키로 한 PC-TV는 TV수신카드를 사용하는 기존의 TV수신용 PC와는 달리 美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발표한 지상파 디지털TV를 표준규격으로 채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PC 98시스템」을 기본으로 2백MMX 펜티엄 CPU에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 비디오 카메라, 대형모니터 화면을 갖추고 운용체계로 윈도95 차기버전인 멤피스를 채택한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인텔사의 PC-TV 규격안의 채택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개발기간은 고선명TV(HDTV)의 상용화에 맞춰 올해부터 오는 2000년까지로 했으며, 소요자금은 정부자금 4백억원, 민간자금 6백억원 등 총 1천억원이 투여된다.
통산부는 이 제품의 개발이 완료되면 가정내에 설치된 세트톱박스를 통해 TV시청이나 PC를 사용할 수 있으며 순차주사방식(프로그레시브)을 채택함으로써 기존의 비월주사방식에 의한 TV기능의 PC보다 화질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산업적으로는 국내 가전산업을 배경으로 세계 PC산업 및 멀티미디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것으로 통산부는 내다보고 있다.
통산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美 FCC가 발표한 PC-TV 제품의 규격이 약 18개에 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시장 주도권 장악을 위한 가전업체와 PC업체 간에 가히 불꽃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개하고 『전자4사와 공동개발키로 한 PC-TV는 가장 범용적인 규격을 채택,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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