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전문업체 해태I&C 임재훤 사장. 평일에는 한 회사의 대표이사직을 맏고 있는 전문 경영인이지만 주말이면 자연을 화폭에 담는 임재훤 화백이 된다. 유화를 주로 그리는 임사장의 주요 소재는 자연과 풍경.
산과 강, 자연을 그림으로 표현해내기 위해 화구를 메고 우리 산하를 찾아다니는 진정한 의미의 화가다. 지금까지 자연을 소재로 20여년간 그린 작품만도 수백여점. 특히 지난 94년에는 1백여점의 작품중 35점을 추려 허부사시사(虛夫四時詞)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임 사장이 그림을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것은 지난 78년부터다. 고등학생 시절에 미술을 전공하고자 하는 꿈이 「춥고 배고픈」 직업을 싫어하는 주변의 만류로 깨지고 오랜 공백기를 거친 후 취미로 시작했다. 바쁜 평일에는 틈틈이 화상을 정리하거나 소재발굴과 기법을 구성하고 주말이 되면 온가족을 이끌고 산과 계곡을 찾아 자신의 화풍을 완성했다.
임 사장이 생각하는 창작활동은 「자기실현」과 「정신건강」에 대한 이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데 꼬박 3, 4일이 걸리는 그림을 취미로 한다는 것이 현재의 상황에 비춰 대단한 어려움이지만 창조적인 작업끝에 유형의 그림이 탄생됐을 때의 기쁨이 더없이 크다고 한다. 특히 예술적인 정열이 사회활동에도 큰 도움을 줘 시너지효과를 일궈낸다는 점에서 임사장의 그림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편안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임사장의 작품은 탈속한 느낌을 준다는 게 특징이다. 그림을 직업으로 하는 「전문 화가」들이 빠질 수 있는 매너리즘과 창작의 한계에 대한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임 사장의 그림은 한국화의 정서를 화려한 색상과 중첩된 색깔의 변화를 특징으로 하는 유화로 표현해내는 고유의 화풍을 갖고 있다.
임 사장은 휴일마다 작품활동을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앞으로는 회화성이 높은 추상화를 창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세무사 고갱이자 화가 고갱으로 기억되는 것처럼, 기업인 임재훤 사장이자 예술인 임재훤 화백이 되고 싶은 소망에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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