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PC 유통업계 새 공룡 티존코리아 (4);마케팅 정책

소비자들의 컴퓨터 구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관련업계에서는 공통적으로 「광고 및 홍보」를 꼽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가 서울입성 2년 만에 현대전자와 LG전자(현 LG-IBM)를 제치고 3위(지난해 말 기준)로 급부상한 것은 연간 5백억원 규모의 막대한 판촉비용을 투자한 데서 비롯하고 있다. 광고비용 투자액만큼 수익이 반드시 높아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매출액 확대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셈이다.

컴퓨터 유통업계에서 행하는 컴퓨터 판매확대를 위한 마케팅전략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개개의 제조업체가 브랜드이미지를 널리 알려 전체적으로 자사제품의 수요확대를 꾀하는 것이고, 또다른 하나는 특정한 상가나 지역을 홍보해 상가 전체의 매출액을 확대하는 방법이다.

최근 PC 제조업체들은 첫번째 방식을 주요 마케팅전략으로 삼고 있고 용산전자상가나 국제전자센터 등은 두번째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컴퓨터 유통업체인 세진컴퓨터랜드는 월 50억원 규모의 판촉비용을 투자해 이 두가지 마케팅을 적절하게 구사해 나름대로 성공한 마케팅 사례로 꼽히고 있다. 저가의 컴퓨터 관련 전문매장이라는 상가이미지와 「세종대왕」 시리즈라는 자사브랜드 이미지 알리기를 적절하게 조화한 것.

티존코리아는 어떤 마케팅을 구사할 것인가.

우선 자사브랜드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타사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양판점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브랜드이미지 알리기 방법을 채택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대형 할인매장으로 컴퓨터 관련제품을 완벽하게 갖추고 저가에 판매한다는 장점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 방식으로 티존코리아의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인식될지는 예측할 수 없으나 마케팅 구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우선 지난호 시리즈에서 제시한 가격정책에서 할인매장 성격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고 최근 국제전자센터가 개장하고 서부전자월드, 일이삼전자타운 등 대형 상가군 형성이 가속화하고 있어 지역상권 이미지 알리기가 예전같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 티존코리아는 현대그룹과 일 최대의 컴퓨터 유통업체인 아도전자가 지분을 투자함으로써 이미 소비자에게 상당한 이미지가 알려져 있고 자금력도 막강해 컴퓨터 유통시장을 선도할 주역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련 유통업계에서는 컴퓨터 유통시장이 지난 95년 이후 장기적인 침체의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춘 현대그룹이 컴퓨터 유통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갈지 자못 궁금해하고 있다.

티존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마케팅전략이란 수시로 변화하는 시장상황과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에 맞게 그때 그때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방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는 9월 잠실에 1호점이 개설된 이후에 구체적인 내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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