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 멀티 플리시티

「내 몸이 열개라면. 누군가 내자리에 대신 있어준다면. 나를 복사기에 넣고 버튼을 눌러볼까」라는 상상으로 자유와 여가에 대한 갈망을 달래는 사람들의 꿈을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를 통해 은막 위에 실현시켰다. 달콤한 환상을 전해주는 코미디이나 복제인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도덕성 논란과 맞물려 쉽게 웃어넘기기에 부담스러운 영화다.

아내(앤디 맥도웰)은 남편(마이클 키튼)에게 함께 외출하려면 기적이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더구나 아내는 전업주부의 자리를 포기하고 직업을 갖겠다고 선포한다. 남편은 곧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상황에 직면한다.

이런 그에게 기적이 일어난다. 한 유전공학자가 그의 복제인간을 세명이나 만든 것. 복제인간들은 각자의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육체적, 정신적으로는 원본과 같다. 마이클 키튼이 할 일은 한 장소에 둘 이상의 자신을 등장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 그러나 그 일이 만만치 않은 데다 원본과 복제의 경계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들이 이어진다. 심지어는 아내와의 동침까지.

4명의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인물로 변신하는 마이클 키튼의 연기력, 아카데미 수상경력을 지닌 리처드 애드런드가 세운 특수효과 전문회사인 보스필름스튜디오의 효과 등에 시선이 집중되는 영화다.(콜럼비아 트라이스타/17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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